관세 부담과 AI발 핵심 부품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콘솔 게임 시장도 본격적인 ‘고가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원가 압박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며, 콘솔 게임이 더 이상 대중적인 취미가 아니라 ‘호사스러운 취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는 시장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 보고서를 인용해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닌텐도 스위치 2가 2026년 글로벌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스위치2가 현재 경쟁 콘솔 대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관세와 부품 수급 환경 변화로 가격 조정 압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스위치2의 글로벌 출고가는 449.99(약 65만원)달러로, 최근 가격이 인상된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니코파트너스는 관세 영향과 RAM 공급 부족으로 주요 부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이 같은 가격 정책을 장기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스위치2의 핵심 부품인 12GB 램 가격은 출시 당시와 비교해 약 41% 급등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고율 관세 리스크까지 겹치며 하드웨어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환율, 관세, 부품 조달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해 가격 인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니코파트너스는 닌텐도가 가격을 직접 올리기보다는 현재 449.99달러 모델을 단종하고, ‘마리오 카트 월드’가 포함된 499.99달러 번들 모델만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닌텐도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구형 모델인 스위치1 가격을 10% 이상 인상한 전례가 있다.
국내 상황도 부담스럽다. 현재 스위치2의 국내 출고가는 64만8000원 수준이지만, 기기와 타이틀, 액세서리를 포함한 초기 구매 비용은 이미 80만~9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출시 직후에는 품귀 현상으로 웃돈 거래와 해외 직구 대란까지 벌어졌다.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경우, 콘솔 게임 입문 비용이 100만원에 근접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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