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대사를 치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에게 '스포츠맨십'은 없어 보인다. 2026 북중미 월드컵과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을 눈앞에 둔 두 기구는 모두 정치적 중립을 외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에선 늘 꼬리를 내린다. 미국을 둘러싼 국제 정세 앞에서는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과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재의 칼을 빼든 러시아와는 대응이 사뭇 다르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둘러싼 국제 정세와 올림픽 참가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과 논의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공식 소통은 없다"며 "정치 사안에 논평하는 것은 우리의 권한이 아니다. IOC의 목표는 모든 국가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글로벌 관세 압박, 그린란드 병합 주장,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등으로 국제 정세가 흔들리자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미국을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재를 받은 전례를 근거로 들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둘러싼 국제 정세와 올림픽 참가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과 논의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공식 소통은 없다"며 "정치 사안에 논평하는 것은 우리의 권한이 아니다. IOC의 목표는 모든 국가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사진=로이터] |
최근 미국의 글로벌 관세 압박, 그린란드 병합 주장,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등으로 국제 정세가 흔들리자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미국을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재를 받은 전례를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IOC는 선을 그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미국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에 대해 언급을 삼켰고, 대신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대회 현장에서 만남을 기대한다고만 밝혔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집중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이었다.
러시아와 미국을 동일 선상에 놓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전면전 침공과 함께 도핑 문제, 올림픽 헌장 위반이 겹치며 제재 명분이 비교적 명확했다. 반면 미국의 군사 행동과 외교 정책은 논란은 크지만, IOC가 스포츠 영역 제재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명확한 규정 위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 미국은 IOC와 FIFA 모두에게 최대 방송권 시장이자 핵심 스폰서 국가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연달아 개최한다. 개최국의 협조 없이는 대회 운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정면충돌은 부담이 크다.
FIFA의 행보는 더 노골적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을 수여했다. "세계 평화와 단합에 기여했다"는 찬사도 곁들였다. 일부에서 제기된 월드컵 보이콧 주장과는 정반대 행보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지난 6일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대 FIFA 평화상을 수여하고 있다. 2025.12.6 psoq1337@newspim.com |
[워싱턴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가 2026년 FIFA 월드컵 결승전 입장권을 들고 있다. 이 입장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FIFA 월드컵과 관련한 발표를 하는 자리였다. 이는 2025년 8월 22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렸다. 2025.8.22 psoq1337@newspim.com |
인판티노 회장의 선택 역시 현실론에 가깝다. 월드컵은 치안, 출입국, 인프라, 비자 정책까지 개최국 정부 권한에 크게 의존한다. FIFA로서는 개최국과의 관계 악화를 감수하기 어렵다. 트럼프 행정부의 협조를 확보하는 것이 대회 성공의 전제라는 판단이다.
IOC와 FIFA는 모두 '정치적 중립'을 내세우지만 미국에 관대하고 러시아와 중소국가에는 강경했다. 미국의 황포가 얄미운 유럽에서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단기간에 미국의 올림픽·월드컵 참가 금지나 개최권 박탈 가능성은 거의 없다. IOC와 FIFA는 당분간 미국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겉으로는 중립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제 정세가 더 악화될 경우 일부 국가의 정치적 항의, 상징적 보이콧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스포츠가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원칙이 얼마나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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