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와 그린란드·북극 합의틀 마련”
금융시장 환호…뉴욕 3대지수 반등
금융시장 환호…뉴욕 3대지수 반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UPI]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 반대해온 유럽 8개국에 대해 2월 1일부터 예고한 관세 부과를 전격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마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그린란드와 북극 전체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 특별연설에서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대서양 무역확전 리스크가 해소되자 뉴욕 증시는 이날 급반등하며 ‘셀 아메리카’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되돌려지는 흐름을 보였다. ▶관련기사 6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framework)을 만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 해결책이 실현된다면 미국은 물론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래 합의의 틀’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적용되는 ‘골든돔’(미국의 차세대 공중·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해서도 “추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논의가 진전되는 대로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필요할 경우 다양한 다른 인사들이 협상을 맡을 것이며, 그들은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한 발표 이후 CNBC 인터뷰에서 골든돔과 광물권이 그린란드 관련 합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본토를 러시아나 중국 등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려면, 미사일 경로와 가까운 그린란드를 미국이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린란드에 매장된 광물 자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땅에 관심을 두는 배경으로 거론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극 전체뿐만 아니라 그린란드와 관련해서도 무엇인가를 협력할 것인데, 이는 안보와 관련돼 있다”며 합의가 “영원히(forever)”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특별연설 이후 4시간 만에 나왔다. 그는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그는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풍부한 희토류가 매장된 그린란드를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낀 “전략적 요충지”로 규정하며 “그린란드는 북미 대륙의 일부이자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가 미국의 핵심 안보 이익일 뿐 아니라 나토를 둘러싼 국제 안보에도 부합한다면서 “그것이 내가 그린란드를 다시 획득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즉각적인 협상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덴마크와의 협상을 조기에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이 그린란드의 희토류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그런 장소는 많다”고 일축했다. 이번 행보가 나토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비판에는 “나토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고, 동맹 전체의 안보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를 향해 “은혜를 모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캐나다에 대해서는 그린란드에 건설하려는 골든돔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나는 무력 사용을 원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력 사용 가능성은 배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무력 사용을 명시적으로 부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나토의 핵심 국가인 미국이 나토 회원국 덴마크의 영토를 무력으로 차지할 경우 동맹 자체가 존립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미국 내 우려와 유럽의 강한 반발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 이집트와의 정상회담에서도 “군사력 사용은 논의 테이블에 없다. 그것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그린란드의 완전한 소유권과 권리”라며 “임대 계약으로는 방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급반등했다. S&P500 지수는 관세 철회 소식이 전해진지 10분도 안 돼 50포인트나 급등했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타코’에 국채금리도 하락하고 달러인덱스는 상방으로 뛰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8.64포인트(1.21%) 오른 4만9077.2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8.76포인트(1.16%) 상승한 6875.62, 나스닥종합지수는 270.50포인트(1.18%) 뛴 2만3224.82에 장을 마쳤다. 정목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