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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안 해주면 계약 못해" 아이처럼 떼쓰는 4번 타자, 너도나도 메이저리그로 가면, 팀도 리그도 흔들린다[민창기의 일본야구]

스포츠조선 민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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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안 해주면 계약 못해" 아이처럼 떼쓰는 4번 타자, 너도나도 메이저리그로 가면, 팀도 리그도 흔들린다[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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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4번 타자 사토는 지난해 40홈런-102타점을 기록, 양 리그 홈런-타점 전체 1위를 했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한신 4번 타자 사토는 지난해 40홈런-102타점을 기록, 양 리그 홈런-타점 전체 1위를 했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한신 에이스 사이키의 투구 모습. 사이키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한신 에이스 사이키의 투구 모습. 사이키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한신 구원투수 이시이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최다 연속 경기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한신 구원투수 이시이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최다 연속 경기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스프링캠프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도 연봉 재계약 소식이 없다. 한신 타이거즈 4번 타자 사토 데루아키(26)가 메이저리그 포스팅 허용을 요구하며 구단과 대립하고 있다. 2021년 신인 1지명으로 입단한 사토가 올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로 가려면 구단 승인하에 포스팅을 거쳐야 한다. 일본언론은 오키나와에서 개인훈련 중인 그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자비 훈련을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에이전트를 앞세워 배수진을 친 셈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구단 입장에선 입단 6년차 중심타자가 어린애처럼 떼를 쓰니 답답하다. 그가 구단이 포스팅을 인정해 줄 정도로 장기간 팀에 공헌한 것도, 연차가 높은 것도 아니다. 올겨울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한 무라카미 무네타카(25)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8년, 오카모토 가즈마(29)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1년, 이마이 다쓰야(27)는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9년을 뛰고 꿈을 어디까지나 구단 권한이다.

지난해 '40홈런'을 치고, '102타점'을 올렸다. 부상으로 출전 경기수가 적었던 무라카미, 오카모토를 제치고 홈런, 타점 전체 1위를 했다. 양 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40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은 올해 3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4번 타자의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 사토는 WBC 일본대표선수 명단에도 올랐다. 이번 대회가 국제경쟁력을 증명할 쇼케이스가 될 수도 있다.

오카다 전 한신 감독.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오카다 전 한신 감독.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메이저리그 대다수 구단이 일본에 스카우트를 보내 주요 선수를 체크한다. 매년 일본프로야구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미국행 비행에 오른다. 일본리그가 메이저리그에 선수를 공급하는 주요 루트로 자리 잡았다. 일본야구의 위상이 높아져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매년 스타 선수들이 유출되니 그럴 만도 하다. 또 포스팅으로 떠났다가, 실패해 바로 돌아오는 사례가 적지 않다. 문턱이 낮아지면서 섣부른 도전이 늘었다.

오카다 아키노부 전 한신 감독이 현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21일 한 야구 행사에 참석한 오카다 전 감독은 포스팅 관련 규정을 변경하자고 했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이적할 경우 5년 내 일본 복귀를 금지하자고 제안했다. 무분별한 메이저리그 도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 의식이 기저에 깔려있다. 5년 장기계약이 가능할 정도로 경쟁력 있는 선수가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해외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FA가 권리를 행사하는 건 별개다.

뚝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다. 사토 말고도 한신의 주축 선수 둘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얘기한다. 에이스인 사이키 히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은 무라카미. 야쿠르트의 주축타자로 8년을 활약하고 꿈을 이뤘다. 연합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은 무라카미. 야쿠르트의 주축타자로 8년을 활약하고 꿈을 이뤘다. 연합뉴스



토(27), 불펜 에이스 이시이 다이치(28)다. 입단 10년차 우완 사이키는 최근 3년간 규정이닝을 채웠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했다. 사회인리그 출신인 이시이는 2021년에 입단해 6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1~2년 내 투타의 세 기둥이 빠진다면 팀이 급격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후지나미 신타로와 아오야기 고요, 우와사와 유키가 일본으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복귀했다. 이들 세 선수 모두 원 소속팀이 아닌 타 팀 유니폼을 입었다. 한신 출신인 후지나미와 아오야기는 각각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야쿠르트로 갔다.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출발한 우와사와는 지갑을 활짝 연 소프트뱅크 호크스 유니폼을 입었다.

포스팅 절차를 밟아 이적하면 FA로 풀린다. 규정상 원 소속팀에 복귀할 의무 없이 FA 자격을 얻게 된다. 푼돈 수준의 포스팅비를 남기고 떠났다가, 타 팀으로 복귀할 경우 원 소속팀의 배신감이 클 수도 있다.


우와사와는 2024년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가 곧바로 돌아왔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가 시즌 후반에 귀국했다. 니혼햄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소프트뱅크를 선택해 논란이 됐다. 우와사와의 도전을 응원했던 니혼햄 팬들은 물론 신조 쓰요시 감독

오카모토는 요미우리에서 11년을 뛰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AFP연합뉴스

오카모토는 요미우리에서 11년을 뛰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AFP연합뉴스



까지 직설적으로 그를 비판했다. 우와사와는 2023년 겨울, 니혼햄에 포스팅비로 약 900만원을 남겼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