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모닝 런' 시범운영…"시민 불편 최소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마라톤에 참가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5.3.16/뉴스1 |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오는 3월부터 주말 아침 도심 일부 차로를 시민에게 개방해 운동공간으로 활용하는 '쉬엄쉬엄 모닝 런(가칭)'을 시범 도입한다.
지난해 말 오세훈 시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카프리 모닝(Car-Free Morning)' 현장을 둘러본 뒤 서울 도심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구상이 본격화된 것이다. 평소 차량 중심이던 도심 도로를 시민의 건강과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되돌리겠다는 취지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 1월 발표한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의 연장선이다. 시는 마라톤 대회가 늘면서 교통 혼잡과 소음, 쓰레기 등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잦아지자 대회 개최 시기와 규모, 운영 방식을 세분화한 지침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에는 대회 개최 시기 제한, 출발 시간 오전 7시 30분 이전 조정, 장소별 적정 참가 인원 설정, 소음 65데시벨 이하, 도로 위 쓰레기 신속 처리 등의 기준이 포함됐다.
쉬엄쉬엄 모닝 런은 이러한 불편을 줄이면서 시민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생활형 운동문화를 만들기 위한 후속 정책이다.
시는 주말 오전 교통량이 적은 시간대에 일부 차로만 개방해 시민이 걷거나 달리며, 자전거·킥보드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행사 시간은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가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안전·체육 전문가와 러너 대표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시범운영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교통량 분석과 자문회의 결과를 반영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도심 도로를 전면 통제하지 않고, 편도 일부 차로만 개방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세종대로 일대에서 진행할 경우 편도 4차로를 시민에게 개방하고, 반대편은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형식이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카프리 모닝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현지에서는 매달 첫째·셋째 주 일요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약 7㎞ 구간의 도로를 전면 또는 일부 통제하고 시민에게 개방한다.
오 시장은 당시 "쿠알라룸푸르 시민들이 일요일 아침 도심을 걸으며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서울에서도 시민이 여유롭게 도심을 즐길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특정 시기와 장소에 집중된 마라톤 대회 수요를 분산하고, 도심 공간을 시민의 건강과 여가를 위한 생활체육 무대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명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도심 일부를 시민 건강·여가를 위해 내주는 새로운 시도"라며 "유모차를 끈 가족부터 어르신까지, 기록과 경쟁이 아닌 건강과 여유가 중심이 되는 '서울만의 도심 운동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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