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접시닦이 청소부 벌목공으로 일했다. 수시로 해고당하기 일쑤였다. 세일즈맨으로 일하다 남들보다 10배 이상 버는 동료를 봤다. 별로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비법이 궁금했다. 아침 일찍 집집마다 다니며 무턱대고 문을 두드리던 자신과 달리 그는 고객에게 질문해 잠재 고객과 실제 구매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분류했다.
그의 권유로 처음 영업 기법을 다룬 책을 읽었다. 강연회도 다녔다. 실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 때 깨달았다. 무엇이든 배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 공부를 시작해 경영학석사(MBA), 경영학 박사 학위를 땄다. 전 세계를 누비며 경영컨설팅, 자기계발 강의를 했고 백만장자가 됐다. 캐나다 출신 자기계발 전문가 브라이언 트레이시(82)다. 그는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작은 일부터 실천하며 원하는 바를 이루는 방법을 쓴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현대지성)는 2024년 11월 출간된 후 1년 2개월 만에 13만 권 넘게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지난해 예스24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밀리의 서재가 개최한 ‘2025 밀리 어워즈’에서 ‘올해의 분야별 책’(자기계발)으로도 뽑혔다.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접시닦이 청소부 벌목공으로 일했다. 수시로 해고당하기 일쑤였다. 세일즈맨으로 일하다 남들보다 10배 이상 버는 동료를 봤다. 별로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비법이 궁금했다. 아침 일찍 집집마다 다니며 무턱대고 문을 두드리던 자신과 달리 그는 고객에게 질문해 잠재 고객과 실제 구매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분류했다.
그의 권유로 처음 영업 기법을 다룬 책을 읽었다. 강연회도 다녔다. 실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 때 깨달았다. 무엇이든 배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 공부를 시작해 경영학석사(MBA), 경영학 박사 학위를 땄다. 전 세계를 누비며 경영컨설팅, 자기계발 강의를 했고 백만장자가 됐다. 캐나다 출신 자기계발 전문가 브라이언 트레이시(82)다. 그는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를 쓴 자기계발 전문가 브라이언 트레이시. 고교 중퇴 후 접시닦이 등을 하다 다시 공부하며 인생의 방향을 틀었고, 세계적인 명성과 부를 거머쥐었다. 현대지성 제공 |
그가 작은 일부터 실천하며 원하는 바를 이루는 방법을 쓴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현대지성)는 2024년 11월 출간된 후 1년 2개월 만에 13만 권 넘게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지난해 예스24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밀리의 서재가 개최한 ‘2025 밀리 어워즈’에서 ‘올해의 분야별 책’(자기계발)으로도 뽑혔다.
책을 출간한 이승미 현대지성 기획편집3팀장(43)을 서울 강서구의 한 카페에서 14일 만났다. 이 팀장은 “이 정도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팀장은 출판 에이전시의 레터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됐다고 한다.
“2023년 현지에서 개정판으로 재출간된 책이었어요. 저자가 한국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찾아보니 자기계발 분야에서 ‘멘토들의 멘토’로 불리더라고요. LG그룹에서 회당 8억 원을 받고 강의한 적도 있고요. ‘살아 있는 자기 계발의 거장’으로 소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판권을 구입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딱 기본 수준의 금액을 제시했어요. 그런데 다른 출판사 몇 곳도 관심을 보였나 봐요. 에이전시에서 2차 금액을 제안하라고 하더라고요. 처음보다 약간 높은 금액을 제시했는데 판권을 살 수 있었어요. 경쟁이 치열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책 표지. 현대지성 제공 |
이 팀장은 다른 편집자들과 수차례 논의하며 책을 만들었다. 각 장마다 맨 뒤에 핵심 내용을 정리했고, 독자가 실천해보도록 실행 프로젝트를 별도로 넣었다. 원서에는 없는 꼭지다.
5장 ‘빠르게 시도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라’의 핵심 내용은 ‘행동하고, 피드백을 수용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정리했다. 이어 현실 안주, 무기력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려면 △내게 중요한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항상 준비하라. 기회가 왔을 때 붙잡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고 대비해야 한다 △충분히 자고 휴식하라. 일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결정의 실수도 줄여준다 △단순하게 행동하라. 중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없애라 등을 넣었다.
실행 프로젝트는 ‘행동을 단순화하기’로 제시했다. △당신은 오늘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일상의 과업부터 학습 업무 계획까지 무엇이든 목표를 작성하라 △위에서 작성한 답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 세 줄로 작성해보라 △더 좋은 방법은 없는가? 최선의 방법을 떠올라보라 등 각 질문에 대한 답을 독자가 써 보게 했다.
각 장 맨 앞에는 책에 담긴 유명인의 어록을 따로 정리했다. “특별한 기회를 기다리지 말라. 평범한 기회를 붙잡아 특별하게 만들어라”(미국 작가 오리슨 스웨트 마든), “모든 인생은 실험이다. 실험은 많이 할수록 더 나아진다”(미국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 등이다.
저자가 언급한 여러 연구와 책에 대한 정보도 더했다.
“독자에게 신뢰를 주려면 구체적인 정보가 있어야 하거든요. 저자가 특정 연구에 대해 언급하면 어느 대학에서 누가 언제 한 건지, 찾을 수 있는 데까지 파악해 넣었습니다. 국내 출간된 책들은 출간 연도와 출판사를 표기했고요.”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원하는 게 있으면 생각만 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아일보 DB |
우리말 제목을 짓는 과정에서 진통이 컸다. 원제는 ‘Unstoppable’(언스토퍼블·막을 수 없는)이다.
“제목은 책의 콘셉트를 알리는데 절반 이상의 역할을 하기에 회의를 하고 또 했습니다. 책을 만들 때는 일단 임의적인 가제로 ‘동기 부여의 힘’이라고 붙였습니다. 그런데 ‘동기 부여’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 잘 된 적이 없어요.”
수시로 메모하며 제목을 고민하던 그는 어느 날 헬스장에서 운동하다 불현듯 제목을 떠올렸다.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어요. 앉아서 일하다보니 등 가운데가 늘 너무 아팠어요. 체력도 달리니 퇴근 후 가족에게 짜증도 자주 냈고요.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2023년 말부터 헬스장에서 매일 한 시간씩 운동하기 시작했어요. 3개월 정도 지나니까 등 통증이 사라진 거예요!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은 평생 했지만 제대로 실천한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행동으로 옮기니까 인생이 바뀌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떠올린 제목이 ‘움직이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였다. 회의에서 움직임이라는 단어가 운동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움직임을 행동으로 바꿨다. 그렇게 나온 제목이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이다. 독자 리뷰엔 제목에 끌려 책을 샀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소제목은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아주 작은 실행의 힘’으로 붙였다.
책 디자인은 신뢰감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디자이너는 검은색을 바탕색으로 써서 표지를 만들었다. 출간 시기는 연말로 정했다. 자기계발서는 연말과 연초에 가장 많이 판매되기 때문이다. 마케팅팀은 저자가 ‘멘토들의 멘토’라는 것을 강조하며 책을 알렸다.
2024년 11월 책을 내자마자 빠르게 판매돼 두 달 만에 2만 권이 나갔다. 자기계발 유튜버가 자발적으로 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독자들은 “핑계대지 말고 무조건 실천하자고 다짐했다”, “지쳐 있었는데 다시 시작하게 해준다”는 리뷰를 올렸다.
이 팀장은 독자들이 올린 리뷰를 모두 본다고 했다.
“독자들의 반응을 꼼꼼하게 봐야 통찰력을 얻고 독자가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할 수 있어요. 자기계발서는 양극단의 리뷰가 많아요. 예전에는 안 좋은 리뷰를 보면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이제는 자기계발서를 만드는 편집자의 숙명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2007년 편집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연차가 낮을 때는 자기계발서의 필요성에 대한 확신이 작았다고 한다.
“인문 분야 책처럼 무게감 있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자기계발서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만큼 꼭 필요한 책이라는 걸 압니다. 자녀교육, 경제경영 등 문학 분야를 빼곤 대부분의 책을 만들어봤어요. 더 많은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2024년·현대지성)는…
캐나다 출신 자기계발 전문가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실천을 통해 삶을 바꾸는 방법을 담았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저자는 부모에게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대학에 못 가면 좋은 직업을 얻지 못하고 평생 고생스럽게 살아야 한다는 말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저자는 “한 번 교육의 기회를 놓쳤으니 영원히 기회를 얻을 수 없고 평생 고된 일만 해야 한다”고 여겼다. 실제 20대 초반에는 접시닦이 벌목 막노동 청소 등을 했다.
저자는 세일즈 업무를 하던 중 월등한 실적을 내는 동료에게 비법을 물어보고 그가 추천한 책을 읽으며 큰 변화를 겪는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애쓰면 자신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것.
공부를 다시 시작해 경영학석사(MBA), 경영학 박사 학위를 따고 마케팅, 경영 컨설팅, 부동산 개발, 투자 분야 등에서 활동하며 부를 쌓는다.
저자는 더 큰 기회와 성취를 얻으려면 안전선, 즉 컴포트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원하는 목표는 구체적으로 정해 글로 적으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부자가 되고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처럼 모호한 소원이 아니라 정확한 목표를 떠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목표 달성 기한을 정한 뒤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한다. 그리고 이를 해 나가야 한다. 저자는 “대부분의 목표는 마지막 20%의 노력을 채웠을 때 달성된다”며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는 “간절히 바라기만 해서는 안 된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매몰되지 말고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은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한다. 한 가지 업무에 집중해 가능한 완벽하고 빠르게 끝내는 게 좋다.
시간 관리도 중요하다. 일의 종류를 △지금 처리해야 할 긴급하고 중요한 일(꼭 참석해야 할 회의 등)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업무 관련 교육이나 강연 듣기)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소셜 미디어로 가십 읽기)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추후 회신해야 할 e메일)로 나눈다. 그러면 낭비하는 시간이 보인다. 이를 줄이고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실패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라고 말한다. 실패에서 배우고 점점 실패를 줄여나가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 그는 “성공은 누가 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실패를 경험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실패 게임’에 가깝다”고 말한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여러 사례, 마음가짐을 세세하게 짚는다. 몸을 움직이며 직접 해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걸 일깨워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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