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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잘 나가" 공식 깨졌다…주식에 돈 몰리자 채권 '돈맥경화'

머니투데이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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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잘 나가" 공식 깨졌다…주식에 돈 몰리자 채권 '돈맥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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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시대]

[편집자주] 코스피가 46년만에 5000 시대를 열었다. 1여년 전만해도 불가능해 보였던 수치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안정적인 경기 흐름 속에 동반 상승 중인 전세계 증시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랠리다. 물론 '이번에는 다를까'의 우려는 남아있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번번히 제자리 걸음을 했던 코스피가 장기 우상향의 신뢰를 얻어 6000, 1만 시대로 향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를 살펴본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수입 치즈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수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원화 기준 수입 식품 물가는 축산물과 곡물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치즈의 경우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0.2% 하락했으나, 환율이 3.3%p나 영향을 미치면서 원화 기준으로는 오히려 3.1% 상승했다. 2026.1.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수입 치즈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수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원화 기준 수입 식품 물가는 축산물과 곡물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치즈의 경우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0.2% 하락했으나, 환율이 3.3%p나 영향을 미치면서 원화 기준으로는 오히려 3.1% 상승했다. 2026.1.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코스피 5000시대가 개막하며 위험자산으로 수급이 쏠린 가운데 채권시장은 연초 효과(연초 수요 강세기) 기대감이 약화했다.

통상 1월은 기관투자자의 자금 집행 재개로 채권 수요가 강해지는 시기로 꼽히지만 올해 채권 금리는 지난해 연말보다 높아졌다. 주식 활황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우려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들 중심으로 채권보다 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서 수요는 하단부터 약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오후장 최종호가 기준 3.138%로 지난해 연말 대비 18.5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10년 만기 국채는 3.602%로 21.7bp 올랐다.

3년 만기 회사채 AA- 등급은 3.624%로 14.8bp 상승했고 3년 만기 회사채 BBB-는 9.462%로 15.0bp 올랐다.

반면 1년 전인 2025년 1월 21일 기준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24년 연말 대비 1.7bp 하락했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3.7bp 떨어지며 지난해에는 연초 강세 흐름이었다. 회사채 시장도 당시 AA- 등급과 BBB- 등급 금리가 각각 5.7bp, 6.8bp 하락했었다.

민족 대명절인 설(구정) 연휴가 다가오는 가운데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시중은행에 공급될 명절 자금이 방출에 앞서 정돈되어 있다.  한은은 1년에 2차례 민족 명절인 설과 추석을 앞두고 시중은행에 신권을 공급하는 방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민족 대명절인 설(구정) 연휴가 다가오는 가운데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시중은행에 공급될 명절 자금이 방출에 앞서 정돈되어 있다. 한은은 1년에 2차례 민족 명절인 설과 추석을 앞두고 시중은행에 신권을 공급하는 방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지난해 연초효과와 올해 연초효과 지연이 맞물리면서 3년 만기 국채(3.138%)와 10년 만기 국채(3.602%) 금리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9bp, 78.4bp 높아졌다. 회사채 AA- 등급(+39.7bp)과 BBB- 등급(+47.6bp) 역시 1년 전보다 이자 부담이 가중됐다. 금리 상승세는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영향이 크다.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긴축 완화 명분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IB(투자은행) 업계 임원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컸던 저등급 크레딧과 신종자본증권 같은 영역은 주식 쏠림에 따라 수요가 줄어드는 측면이 있다"라고 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기업들은 차환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증가한다.

일각에서는 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채권 시장이 선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한국은행은 금리를 낮추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차환이 급한 기업들은 수요예측에 나서겠으나 현금력이 뒷받침되는 일부 기업들은 자체 유동성으로 상환하거나 은행대출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IB업계에선 회사채 시장에 대한 기관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에서 연초효과가 조만간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주식 강세로 위험자산 선호가 커진 여건에서 환율과 금리 방향성이 안정되는지 여부가 연초 수급의 복원 시점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IB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현대제철, 롯데웰푸드, 한진 등 주요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다음주부터 늘어나는 발행 물량이 어떤 스프레드에서 소화되는지가 연초효과의 재개 여부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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