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1년이면 소주 700여병...'아이 넷' 엄마의 알코올 중독, 왜?

머니투데이 이은기자
원문보기

1년이면 소주 700여병...'아이 넷' 엄마의 알코올 중독, 왜?

서울맑음 / -3.9 °
아이 넷을 둔 아내가 매일 술을 마셔 걱정이라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아이 넷을 둔 아내가 매일 술을 마셔 걱정이라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아이 넷을 둔 아내가 매일 술을 마셔 걱정이라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호선 상담소'에는 아내의 음주 문제로 갈등하는 결혼 16년 차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남편은 "아내가 매일 술 마시는 게 싫었다. 가족들과 식당에 가면 (술 마시느라) 1~2시간 있는다. 주에 한두 번이면 이해하겠는데 매일이라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남편에 따르면 아내의 기본 음주량은 하루 소주 1병 반에서 2병이었다. 1주일이면 5L에 달하는 양이라 놀라움을 안겼다.

아이 넷을 둔 아내가 매일 술을 마셔 걱정이라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아이 넷을 둔 아내가 매일 술을 마셔 걱정이라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또 술을 아예 못 마시는 남편은 저녁 식사 시간에 음주를 시작해 약 3시간 정도 마시는 아내 때문에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남편이 음주를 말리면 아내는 "내 할 일 다 하고 마시는데 간섭하지 마라"라고 반응한다고 했다.

남편은 아내의 음주 문제가 시작된 건 넷째 낳은 후부터였다며 "셋째까지는 1주일에 2~3번이었는데 넷째 돌 지나고부터는 쉬지 않고 매일 마신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 눈치를 많이 본다"며 "아내 기분에 따라 가족 분위기가 달라지고, 아이들도 눈치를 보게 된다"고 털어놨다. 또한 술 마시기 전에는 엄격한 엄마였다가, 술만 들어가면 너그러워진다고 했다.

아내는 술 마시는 이유에 대해 "그 시간만큼은 오롯이 내 시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이 남편과 제가 딱 둘이 있는 시간이다. 아이들만 보살피다가 성인이 온 거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싶은데, 서로 말이 없다. 저는 술 마시면 텐션이 올라가니까 말을 계속한다. 그 시간이 좋다"고 설명했다.

장영란은 "술 마시고 다음 날 괜찮냐?"며 일상에 지장이 없는지 물었고, 아내는 "아침에 눈 뜨는 시간도 일정하고, 아이들 밥 주고 학교와 어린이집 보내고. 집안 살림 다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생각을 못 했다"고 답했다.


이에 남편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또 아내는 일정 주량이 넘어가면 스스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 넷을 둔 아내가 매일 술을 마셔 걱정이라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심리상담가 이호선은 아내가 알코올 중독이라고 진단하며, 육아 부담과 경력 단절이 주 원인일 것이라 분석했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아이 넷을 둔 아내가 매일 술을 마셔 걱정이라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심리상담가 이호선은 아내가 알코올 중독이라고 진단하며, 육아 부담과 경력 단절이 주 원인일 것이라 분석했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그러나 심리상담가 이호선은 "아내는 누가 봐도 알코올 중독"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사가 없고, 절주하니 알코올 중독처럼 안 보이지만, 전형적인 알코올 중독"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내가 술을 안 마시는 날도 있다고 강조했지만, 이호선은 "아주 드물게 있겠지만, 온 가족이 '먹고 있다'고 느끼면 그건 먹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호선은 "이 가정에서 술이 '기능'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술이 들어가면 엄마가 관대해져서 집 분위기가 확 산다"고 말했다.

아내의 음주는 네 아이 육아 부담과 경력 단절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아내는 첫째부터 셋째까지는 육아 휴직과 직장 생활을 병행했고 시어머니가 육아를 도왔으나, 넷째가 돌이 지난 후로는 직장을 그만두고 오롯이 네 아이를 돌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내는 그간 시어머니가 육아를 도와줬기에 홀로 육아를 하는 건 처음이라며 "이미 잡혀 있는 아이들의 습관을 제가 처음부터 잡아가려고 하니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호선은 "아내는 가장 중요한 '나의 기쁨'을 잃었다. 경력 단절이 본격화됐다. 아이도 있고 남편과 사이도 좋고 내 일도 했지만, 사회적 인간으로 존재하는 기쁨이 아내에겐 컸을 거다. 그러나 없어졌다"고 짚었다.

아내는 스트레스 수치가 100점 만점에 95점으로 매우 높았다. 스트레스 요인은 육아와 경력 단절이었다.

이호선은 "지금이 제일 힘들 때다. 가장 힘든 순간에 폭풍을 지나고 있어 도피처가 필요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건 건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내를 우울증이라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우울감은 분명히 있다. 지금도 눈물을 억지로 참고 있을 거다. 울어도 괜찮다"고 위로했다.

이호선은 "엄마 입장에선 네 아이가 내게 던져진 거다. 체력·정서·정신적으로도 그 아이들을 다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넷째 출산 이후 23개월 됐다는 말에 "23개월도 엄청나게 오래 참고 견딘 거다. 내가 가진 것 모든 것이 다 무너진 상태인데 의무, 책임은 있는데 어떻게 할 줄을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이호선이 견디기 힘든 상황을 술로 도피했을 거라며 힘들었던 마음을 헤아려주자 아내는 도망가고 싶었다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아이 넷을 둔 아내가 매일 술을 마셔 걱정이라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심리상담가 이호선은 아내가 알코올 중독이라고 진단하며, 육아 부담과 경력 단절이 주 원인일 것이라 분석했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아이 넷을 둔 아내가 매일 술을 마셔 걱정이라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심리상담가 이호선은 아내가 알코올 중독이라고 진단하며, 육아 부담과 경력 단절이 주 원인일 것이라 분석했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특히 이호선은 아내의 음주가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그는 아이들은 엄마가 술을 마시길 기다릴 거다. 그래야 엄마가 따뜻한 대화를 할 테니까"라며 "다른 아이들보다 술을 빨리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호선은 가정의 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며 "아내는 밖에 나가 일해야 한다. 아이 넷을 키울 준비가 안 돼 있다.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다. 함께해온 환경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조언했다.

이어 "가사 다시 분담해야 한다. 아이들에게도 가사를 분담해라. 남편도 가사 분담해야 한다. 돕는 게 아니라 분담해야 한다. 굉장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술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