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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좌석은 넘쳐…LCC 적자 탈출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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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좌석은 넘쳐…LCC 적자 탈출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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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공급 과잉 겹악재에 LCC 실적 부진 장기화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216억원으로 5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박헌우 기자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216억원으로 5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박헌우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고환율과 좌석 공급 과잉이 겹치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수익성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 비용 부담은 커졌지만 수요 회복 속도를 웃도는 좌석 공급 확대로 운임 경쟁이 심화하면서 적자 구조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해 연간 수송 승객 약 1124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음에도 영업손실 16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8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환율 등 불안정한 거시 환경에 따른 여행 심리 위축과 공급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 단가 하락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LCC들의 실적 흐름도 다르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319억원으로 7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유럽 노선 취항을 계기로 중·장거리 전략을 확대했지만 항공기 도입과 인력·정비 투자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이 수익성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거리 노선 특성상 중국·중동 항공사들과의 가격 경쟁 심화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제주항공 역시 적자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216억원으로 5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에어부산도 같은 기간 140억원의 영업손실이 전망되며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티웨이 여객기. 인천국제공항=박헌우 기자

티웨이 여객기. 인천국제공항=박헌우 기자


LCC 실적 부진 요인으로 대형항공사(FSC)발 공급 과잉이 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조건으로 중복 노선의 공급 좌석 수를 2019년 대비 9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제하면서 시장에 좌석 공급이 대거 풀렸다. 괌·푸껫 등 수요 회복이 더딘 노선까지 FSC의 공급이 이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왔던 LCC들이 운임 경쟁에서 밀리고 탑승객 이탈을 겪고 있는 것이다.

FSC발 공급 압박에 더해 LCC들의 기단 확대까지 맞물리며 좌석 공급 과잉이 구조화되고 있다. LCC들은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 국면에서 점유율 방어와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항공기 도입을 늘려왔다. 하지만 단기간 좌석 공급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임 하락 압력이 커졌고 이는 다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항공업계 기단은 전년 대비 25대 늘었다. 항공사별로는 티웨이항공이 7대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이스타항공 5대, 제주항공과 파라타항공이 각각 4대씩 기단을 늘렸다. 대한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도 각각 3대씩 증가했다.

고환율도 업계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1400원을 다시 돌파하며 고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사는 전체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항공유 대금과 항공기 리스료를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여서 환율 상승이 곧바로 비용 부담으로 연결된다. 업계에서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수백억원 규모의 외화평가손실과 현금 흐름 악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유동성 확보와 외형 성장을 위해 기단을 늘렸지만, 고환율과 공급 과잉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적자 구조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환율 안정과 공급 조정 없이는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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