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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고도 똑바로”···40년 장인 반도골프가 설계한 ‘직진’ 파크골프채

서울경제 문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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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고도 똑바로”···40년 장인 반도골프가 설계한 ‘직진’ 파크골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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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창 대표·강남훈 이사 인터뷰
40여 년 골프채 제작·피팅 경력
자체기술로 파크골프채도 제작
제로토크 적용한 ‘루크원’ 출시


1970년대 후반, 대한민국 골프 산업의 불모지에서 국내 최초의 골프클럽 제조사 겸 피팅 하우스로 닻을 올린 기업이 있다. 반도골프피팅센터다. 일본골프용품협회(JGGA)의 까다로운 인증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업체라는 타이틀은 이들이 걸어온 40여 년의 세월이 ‘장인정신’의 기록이었음을 증명한다. 이제 강성창 반도골프 대표와 강남훈 이사는 파크골프라는 새로운 필드 위에서 2라운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골프가 파크골프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명확했다. 강 이사는 “현재 파크골프의 성장세는 기존 골프를 압도할 정도지만, 장비 시장은 여전히 과거의 관행에 머물러 있었다”고 진단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다수 제품이 일본의 표준 스펙(길이, 중량, 금속 비율 등)을 그대로 따르는 일률적인 형태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우리는 이미 1970년대 후반부터 퍼터와 골프클럽 설계를 위해 헤드를 직접 깎고 만들어온 원천 기술력이 있다. 우리만의 독자적인 스펙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출사표를 던진 계기를 밝혔다.

그 고민과 기술력의 집약체가 바로 반도골프의 첫 파크골프 클럽 ‘루크원(RUKH ONE)’이다. 이 제품의 핵심은 반도골프가 국내 파크골프 클럽 중 최초로 적용한 제로토크(Zero-Torque) 기술에 있다. 일반적인 클럽은 임팩트 때 헤드의 무게중심 때문에 샤프트가 뒤틀리는 현상이 발생하지만, 루크원은 손목에 힘을 빼도 페이스와 샤프트의 중심선이 일직선을 유지한다. 이는 근력이 약해지거나 관절 부상 위험이 높은 중장년층 사용자들에게 ‘힘을 빼고도 똑바로 보내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들이 파크골프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결정적 비결은 목재에 대한 깊은 이해도에 있다. 강 대표는 오랜 시간 골프클럽을 제작하며 나무라는 소재가 가진 정교한 생리를 몸소 익혀왔다. 루크원은 시중의 저가형 합판 헤드 대신 내구성과 타구감이 뛰어난 단풍나무 소재를 채택해 완성됐다.

소재에 대한 집념은 샤프트로도 이어졌다. 루크원은 국내 파크골프채 중 최초로 샤프트에 보론(붕소) 소재를 적용했다. 강 대표는 “보론은 탄성률이 매우 뛰어난 소재지만 중량과 밀도가 높아 다루기 까다롭다”며 “텅스텐에 보론을 함착해 무게는 줄이고 탄성은 극대화하는 공법을 성공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나무 소재를 활용한 클럽도 준비 중이다. 감나무는 목재 자체가 단단할 뿐 아니라 특유의 무늬 결이 매우 아름답다”며 “그 결을 그대로 살려내는 공정이 매우 까다롭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현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재 혁신은 파크골프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 파크골프는 100m 이내의 좁은 페어웨이에서 승부를 가르는 ‘직진성’의 종목이다. 강 이사는 “드라이버 기준 초속 35~38m 내외의 스윙 스피드를 가진 파크골프에서는 공을 띄우는 것보다 끝까지 정확하게 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론 소재와 제로토크 기술을 결합해 파크골프에 필요한 압도적인 직진성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반도골프가 지향하는 또 다른 가치는 성숙한 시장의 형성이다. 파크골프의 대중화에 발맞춰 기술력을 갖춘 장인들이 시장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품고 있다. 강 이사는 최근 네트워크 판매 위주로 흐르는 시장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파크골프 클럽 역시 전문가에 의한 ‘커스터마이징’이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팅은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상은 반대”라며 “200만 원대의 고가 장비가 즐비한 시장에서 우리가 합리적인 가격을 고집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비싼 채를 사는 것보다 전문가의 설계가 반영된 내 몸에 맞는 채를 쓰는 것이 결국 가장 경제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제조 공정에 대한 철학도 확고하다. 강 이사는 제품의 가치는 원산지가 아닌 ‘설계와 품질 관리(QC)’에서 결정된다고 힘줘 말했다. 루크원의 모든 핵심 설계는 반도골프가 직접 담당하며, 이를 구현하는 과정은 30년 넘게 신뢰를 쌓아온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엄격하게 관리된다.

“우리가 가진 독보적인 기술을 어떻게 현실화하고 철저히 검수하느냐가 좋은 제품의 본질입니다. 많은 업체가 국산을 표방하지만, 결국 차이를 만드는 것은 업체가 가진 고유의 설계 기술입니다. 이제 반도골프가 파크골프에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문예빈 기자 mu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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