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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수혜’ 5000의 그늘…양극화에 빚투 급증 신호도[5000피 시대]

이데일리 김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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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수혜’ 5000의 그늘…양극화에 빚투 급증 신호도[5000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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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실망, 인텔 낙폭 8%로 늘려
상승종목보다 하락종목 많아
신용공여 29조 역대 최고
청산가치보다 낮은 저PBR 종목 여전히 70% 육박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하며 환호성이 터졌지만, 이번 상승장의 이면에는 심각한 종목 양극화와 급증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코스피가 장중 5,000을 넘어선 가운데 2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로비에서 딜러들이 미소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5,000을 넘어선 가운데 2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로비에서 딜러들이 미소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역사적인 5000선 돌파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상승한 종목은 454개에 그친 반면, 하락한 종목은 471개로 더 많았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의 종목이 오히려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과거 대세 상승장과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 반도체주와 AI 관련주에 수급이 집중되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중소형주와 비(非)테마주들은 오히려 소외되는 ‘선택적 랠리’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에 급등장에서도 여전히 전체 종목의 약 70%는 기업가치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 PBR(주가순자산비율) 1 미만 종목은 이날 현재 540개로 전체 810개 종목의 66%에 달한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경선 후보 시절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PBR이 0.1, 0.2인 회사들이 있는데 빨리 사서 청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시장의 물을 흐리는 것은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은 오천피 시대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코스피 지수가 4000포인트에서 5000포인트까지 단 87일만에 껑충 뛰어 올랐지만, 이 기간 저PBR 종목의 수는 558개에서 540개로 18개(2.2%) 줄었을 뿐이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29조58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서만 5.97%(1조6379억원)가 불어났다. 신용공여 잔고는 증권사에서 돈이나 주식을 빌려 투자한 금액의 총합을 의미한다.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불리는 대차거래 잔고 역시 21일 기준 126조1539억원에 달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에 환호하면서도 종목 양극화와 과도한 신용거래 증가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종목에 쏠린 상승세가 조정을 받을 경우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로의 극심한 자금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조정이나 매물 소화 국면을 거칠 수 있다”면서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 확대 경계심리도 강화되고 있어 조만간 변동성 확대 구간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