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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수능을 앞둬서"...'엄마' 사카이 떠나보내는 하나카드, 마지막 선물 향한 투혼 [일문일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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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수능을 앞둬서"...'엄마' 사카이 떠나보내는 하나카드, 마지막 선물 향한 투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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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권수연 기자) PBA팀리그 사상 최초의 역사가 쓰여졌다.

하나카드는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5-26시즌 포스트시즌 파이널(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SK렌터카에 세트스코어 4-1로 이겼다. 합산 전적은 4승 2패.

한 팀이 팀리그 두 번째 파이널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은 PBA팀리그가 출범한 이래 6시즌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하나카드는 지난 2022-23시즌 창단했고 다음 시즌인 2023-24시즌 곧바로 파이널 왕좌를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가 해체하며 나온 김가영과 신정주를 품었고, 다시 PBA팀리그에 복귀한 '초대 팀리그 챔피언' 김병호를 주장으로 앞세웠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 에이스 외인 듀오를 앞세워 전력을 단단하게 구축했다.


올 시즌 1라운드 우승으로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던 하나카드는 5라운드에서 3승6패로 부진하며 정규리그 1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파이널 직행을 노리던 하나카드는 준플레이오프로 미끄러졌다.


하지만 하나카드는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2승1패로 크라운해태를 꺾은 데 이어,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을 3승1패로 제압하고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기세가 오른 하나카드는 파이널에서 '맞수' SK렌터카까지 물리치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경기 후 주장 김병호는 "힘들었다"며 "지난해 12월 31일에 모여 20일이 넘는 시간 동안 5라운드와 포스트시즌까지 험난한 일정이었다. 그래도 우승을 하며 값진 메달을 받을 수 있어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하 우승팀 하나카드 일문일답


우승 소감?
김병호- 힘들었다. 지난해 12월31일에 모여 20일이 넘는 시간 동안 5라운드와 포스트시즌까지 험난한 일정이었다. 그래도 우승을 하면서 값진 메달을 받아낼 수 있었다.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

사카이 아야코- 우승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하나카드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초클루- 이렇게 큰 무대에서 우승해 기쁘다. 3년 동안 같은 팀원들과 2회 챔피언에 올랐다. 성공적인 3년을 보냈다. 하나카드의 선수들과 이런 성과를 이뤄내 기분이 좋다. 우리는 서로를 믿고 최선을 다했다. 꿈꿔왔던 순간이 이뤄져서 기쁘다. 기회가 된다면 또 이런 기회를 만들어 팀원들과 같은 순간을 느껴보고 싶다.

김가영- 우승해서 너무 좋은데, 이렇게 저와 김진아 선수가 우는 건 사카이 선수 때문이다. 그래도 우승을 해서 너무 좋다. 5라운드 때부터 제가 컨디션 난조가 있었고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옆에서 버텨주고 지켜준 팀원들이 없었으면 내가 회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다려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덕분에 우리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사랑한다고 팀원들에게 전한다.

신정주- 우리가 1라운드를 우승하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다가 5라운드 때 다소 부침을 겪었는데, 조금은 김가영 선수 때문인 것 같다(웃음). 사실 김가영 선수도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부터 팀원들이 뭉쳐서 우승할 수 있었다. 팀원들이 자랑스럽다.

김진아- 선수들이 1라운드에 너무 잘해줘서 우승을 한 덕분에 제가 기용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파이널까지 나름 반타작은 한 것 같다(웃음). 5라운드 때부터 다들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텐데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다음 시즌에도 같은 멤버로 뛰고 싶다.

Q.응우옌- 굉장히 행복하다. 팀원들과 함께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 순간이 오기까지 모두 힘든 시간을 거쳐왔다. 초클루 선수가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손을 다치면서 위기도 있었지만, 모두가 합심하고 서로를 믿어가며 힘든 순간들을 이겨냈다. 모두 100%가 넘는 전력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

김병호- 초클루 선수가 포스트시즌 시작 전날 손을 다쳤다. 횡단보도를 뛰어가다가 길에서 미끄러져서 손바닥이 패였다. 진물이 날 정도였다. 포스트시즌이 끝나니깐 다 나았다(웃음). 그래도 Q.응우옌 선수가 3세트를 맡아서 잘해줬고, 신정주 선수도 제 역할을 해냈다.


사카이 선수 때문에 울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사카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당분간 PBA를 떠날 것 같다. 일본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김가영- 나는 사카이 선수의 결정을 모르고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김진아 선수가 펑펑 울었다. 지난 파이널에는 김진아 선수가 출전을 하지 못해서 이번에 마음 고생을 털어낸 줄 알았는데, 사카이 선수도 울고 있었다. 나중에 사카이 선수가 다음 시즌부터 팀을 떠나는 걸 알게 됐다.

사카이- 팀원들에게 얘기하지 못했던 것은 포스트시즌에 팀원들이 나로 인해서 흔들릴 것 같기 때문이었다. 팀이 최고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김병호- 사카이 선수가 가족들하고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엄마로써 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만큼 우승이 간절했을 것 같다.
사카이- 하나카드 팀원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은 의지가 정말 강했다.
김가영- 사카이 선수가 5라운드부터 정말 열심히 경기를 했다. 내가 부진해서 사카이 선수가 더 열심히 하는 건 줄 알았다(웃음).

차후 복귀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사카이-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아들이 한국의 수능과 같은 대학입시센터시험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엄마로써 아들을 서포트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 LPBA 복귀는 아들의 시험이 끝난 이후에 생각할 계획이다. 일단 이번 시즌 남은 대회는 정상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였나.
김병호- 5라운드에서 3승 6패를 하고,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크라운해태에게 패배했다. 그때가 가장 어려웠다. 2차전을 내주면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두 시즌 전에 우승했던 DNA가 남아있었다. 준플레이오프 2~3차전을 이기고 나서 파이널을 간다면 SK렌터카와 7차전까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원들과 오더에 대한 계획도 여러 가지 짜면서 위기를 넘어섰다.


파이널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4로 패배한 이후 6차전에 오더를 대거 변경했다.
김병호- 3승1패로 앞서나가면서 모두가 4승1패로 이길거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5차전에 SK렌터카가 오더를 완전히 바꿨고, 우리가 허무하게 졌다. 5차전 종료 후 바로 6차전 오더를 내야 했다. 남자 선수들끼리 모여서 20분 가까이 회의를 했다.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또 6차전 오더가 우리가 두 시즌 전 SK렌터카와 파이널 7차전 오더와 동일했다. 김진아 선수가 빠지는 상황이라 미안하기도 했다. 내가 김진아 선수와 함께 4세트에 출전해서 3승2패를 거뒀지만, 6차전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6차전에만 오더를 바꿔서 냈다.

2시즌 전 우승 당시에는 파이널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파이널 6차전을 제외하고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 출전했다.
김진아- 내가 큰 무대 경험이 적다. 그래도 팀이 1라운드에 우승을 한 덕분에 내가 2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전 경기를 출전할 수 있었다. 덕분에 경험을 많이 쌓았다. 사실 파이널 3차전까지는 그렇게 떨리지 않았는데 우승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5차전과 6차전에는 정말 떨렸다. 또 6차전에 출전하지 못한 건 서운하지 않다. 우리팀이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할 뿐이다. 나의 출전 기회는 다음 시즌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이번 포스트시즌 활약을 점수로 매긴다면?
김진아- 6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정규리그에서 저와 김병호 선수의 혼합복식 승률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패배한 경기는 많지 않았다. 또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팀리그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6차전 4세트와 5세트를 연달아 출전을 했는데,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나.
초클루- 전혀 없었다. 2년 전에도 같은 상황을 경험했다. 4세트에 함께한 사카이 선수는 서로를 잘 알고 믿는 만큼 쉽게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5세트에는 큐 끝에 내 자신을 맡기고 경기를 했다. 파이널 같은 큰 무대에서 많은 팀이 압박감을 많이 느끼지만, 우리팀은 압박감 속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 같다.

포스트시즌 기간 내에 초클루 선수를 대신해서 3세트를 전담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응우옌- 초클루 선수가 손 부상을 당하고 나서 내 모든 걸 쏟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또 나만 초클루 선수를 대신해 좋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원들 모두가 힘을 합쳐서 경기를 풀어갔다.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는 힘들거나 어려울 때 더 서로 단결해서 이겨내는 능력이 있다.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
김가영- 제가 불쌍해서 준 것 같다(웃음). MVP 수상 때 내 이름이 호명돼서 '나라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원들이 꾸준히 잘해줬는데, 나는 정규리그 때부터 이어온 여자단식 9연패를 끝내고 잘 헤쳐 나갔다는 의미로 준 것 같다.

단식 9연패가 흔한 경우는 아닌 것 같은데.
김가영- 9연패를 두고 큰 생각은 하지 않았다. 출전하는 경기 수가 많아서 언제든지 연승이나 연패를 할 수 있다. 이왕 넘어질 때 아프게 넘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야 더 확실하게 일어날 수 있다. 그러면서 성숙해질 수 있다. 넘어지거나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김가영 선수가 9연패를 할 때 어떤 심경으로 지켜봤나.
김병호- 사실 본인이 제일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 팀의 여자에이스는 김가영인 만큼 끝까지 믿고 지켜봤다. 제 실력이 돌아올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김가영- 사실 불안했던 순간은 준플레이오프 크라운해태전이었다. 물러날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지면 안되는데'라는 생각도 있었다. 정규리그는 순위 싸움이지만, 포스트시즌은 패배하면 끝이다. 내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연패를 했지만 팀원들이 정말 잘 버텨줬다. 그리고 사카이 선수가 저런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는 지 정말 몰랐다. 덕분에 파이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사진=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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