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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우리 땅" 트럼프 연설에 다보스 경악…"미쳤네" 실소

뉴스1 양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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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우리 땅" 트럼프 연설에 다보스 경악…"미쳤네" 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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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야유·탄식 쏟아져…"신제국주의자 됐다" "협박에 굴복 안돼"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01.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01.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이 원하는 건 그린란드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그린란드 야욕'을 재차 드러내며 국제사회를 또다시 뒤흔들었다.

전 세계 정·재계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노골적인 영토 야욕을 드러내자 현장에서는 야유와 탄식을 넘어 실소까지 터져 나왔다. 트럼프는 아예 그린란드가 "우리 영토(our territory)"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된 회의장 앞에는 입장 2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세계 최강대국 지도자의 발언을 직접 들기 위해 참석자들이 몰리면서 일부는 별도 회의실에서 스크린으로 연설을 지켜봐야 했다. 한 참석자는 "마치 록 페스티벌 같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그린란드로 미·유럽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참석자들은 그의 발언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풍력발전이 새를 죽인다고 주장하자 큰 웃음이 터져 나왔고, 그린란드를 '얼음 조각'에 비유하자 어색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린란드를 '아이슬란드'로 잘못 언급했을 때는 놀란 듯 서로 바라보며 웅성거렸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비난하며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고 말하자 여기저기서 "맙소사"라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눈 혈관 파열로 선글라스를 착용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조롱했을 때는 어이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마침내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없다"고 '그린란드 야욕'을 드러내자 한 참석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보수주의자에서 신제국주의자로 변했다"고 속삭였다.

연설이 길어지면서 일부 참석자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객석에서는 "미친 사람 같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1시간 20여분간 이어진 연설이 끝난 뒤에도 참석자들은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스웨덴 에너지장관 에바 부시는 "우리는 민주주의를 하는 것이지 인수합병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협박에는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비판자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유럽과의 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줬다"며 "도대체 이런 연설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한 미국 의료기술 기업 임원은 "트럼프는 분위기를 읽을 줄 알아 당선됐지만 이번엔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그가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 특히 의미 있다"며 군사 옵션 배제에 의미를 뒀다.

작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필리프 아지옹 교수는 "이번 연설은 유럽이 정신 차려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며 "힘 있는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도록 유럽이 스스로를 존중받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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