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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타인에 골수기증…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기증 4천건

연합뉴스 권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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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타인에 골수기증…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기증 4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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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번째 기증자, 서울아산 암병원 간호사 배진실씨…"환자 치료여정 함께 의미"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의 4천번째 비혈연 기증자 배진실씨[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의 4천번째 비혈연 기증자 배진실씨
[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을 통한 비(非)혈연 간 조혈모세포(골수·말초혈) 기증이 4천건에 이르렀다고 22일 밝혔다.

4천번째 기증자는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소속 배진실 간호사다. 그는 10년간 종양내과에서 근무하며 치료하던 환자들의 회복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배 간호사는 "10년 차 간호사로서 앞으로 어떤 간호의 길로 나아가야 할지, 어떤 간호사로서 환자와 동료에게 남고 싶은지 고민이 많던 와중에 지난 11월 운명처럼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수혜자(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간호사로서 환자의 치료 여정에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에 기증하기로 했고, 채취된 세포는 수혜자에게 무사히 이식됐다.

배 간호사는 "그간 관련 시술을 시행하는 환자들을 많이 만났지만, 직접 누워 혈관조영실로 향하고 세포를 채집한 후 회복에 이르는 과정은 이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던 저에게도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럼에도 다시 기증 의사를 묻는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며 수혜자의 회복을 기원했다.

골수에서 생산되며 적혈구·백혈구·혈소판으로 분화돼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어머니' 역할을 하는 조혈모세포는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백혈병 등 혈액암에 걸린 환자들의 조혈모세포는 건강한 혈액세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따라서 타인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야 하는데, 가족 중에 적합한 기증자가 없는 경우 전혀 모르는 타인의 기증이 유일한 희망이 되기도 한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와 기증자의 조직적합성 항원형(HLA type)이 일치해야 가능한데 타인 간 일치할 확률은 수천∼수만 명 중 1명에 불과할 정도로 확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등록할수록 환자가 이식받을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정연준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장은 "조혈모세포 기증은 자신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사람에게 생명을 건네는 매우 특별한 나눔"이라며 "4천명의 기증자가 이웃 사랑과 연대의 가치를 행동으로 보여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은 1994년 설립 이후 32년간 조혈모세포 이식 조정 업무를 수행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비혈연 간 이식 조정을 수행하는 기관은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과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두 곳뿐이다.

은행은 1994년 국내 최초로 비혈연 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등록을 시작한 이후 1997년에는 제대혈은행을 설립하는 등 조혈모세포 이식의 기반을 넓혀왔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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