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율 플레이보다 실적 코스피 펀더멘털에 주목"
기관, 삼전·하이닉스 집중 매수로 증시 상승세 이끌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로비에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장중 5000을 돌파하고 있다. (신한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22/뉴스1 |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한국 증시가 꿈의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를 열었다.
22일 코스피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불어온 훈풍 등에 힘입어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은 데 이어 5010선까지 돌파했다.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3위인 현대차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매수 주체는 개인이다. 개미군단이 나홀로 순매수하며 '오천피 축포'를 터트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5000을 달성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투자주체로 외국인을 꼽는다. 상황에 따라 매매 방향은 바뀌었지만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코스피 우상향을 이끌었다. 장기 투자자금을 장착한 기관의 역할도 컸다.
외국인, 환율 올라도 韓 주식 매수
<뉴스1>이 증권사 12곳에 '오천피 핵심 투자주체'(중복답변 가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6곳이 '외국인'이라고 답했다. 5곳은 기관, 4곳은 개인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9255억 원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개인은 3조 8687억 원 순매도, 기관은 6068억 원 순매수세라는 점에서 외국인이 코스피 지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입장에선 한국 주식을 팔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데도 오히려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이례적인 매수세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기록적인 순매도세를 기록한 후 12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시기다.
이종형 키움증권(039490) 리서치센터장은 "12월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며 셀코리아 불안이 완화됐고 환율 변동성에도 환율 플레이보다 실적 펀더멘털 플레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정 시기를 제외하면 지수는 외국인 수급과 궤를 같이해왔다"며 "현재의 유동성 확장 국면을 주도하는 주체는 글로벌 투자자"라고 말했다.
기관 '선택과 집중' 투자…개인 매수세가 변동성 줄여
기관의 역할도 컸다. 본격적인 상승장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 1938억 원으로 외국인(4조 5802억 원)보다 더 많은 매수세를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1조 6807억 원)와 삼성전자(005930)(9779억 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면서 주가와 지수를 끌어올렸다.
양지환 대신증권(003540) 리서치센터장은 "주역은 외국인, 조연은 기관"이라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급등 과정에서 외국인 대량 순매수가 유입됐고, 기관은 반도체와 자동차 매수를 이어가는 가운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업종별 등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 개인은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의 역할도 작지 않았다.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부여했고, 변동성이 큰 장에선 매수세를 보이며 증시 안전판 역할을 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금, 부동산 등에서 주식으로 머니무브가 발생했다"며 "핵심 주역은 개인"이라고 말했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환율 향방과 시장 움직임을 고려해 매수매도를 적극 활용했고, 그 변동성 속에서 시장 변동성을 줄인 것이 코스피 상승 동력 중 하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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