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8주년 기념사
지정학적 리스크와 자국 우선주의 심화
피지컬AI·반도체 등 미래 산업 선점 주력
‘수처작주’ 정신으로 능동적 리더십 주문
지정학적 리스크와 자국 우선주의 심화
피지컬AI·반도체 등 미래 산업 선점 주력
‘수처작주’ 정신으로 능동적 리더십 주문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창립 58주년을 맞아 초격차 기술과 압도적 성과를 위기 극복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지정학적 위기와 자국 우선주의가 맞물린 상시적 위기(Permacrisis)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혁신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일진그룹은 피지컬AI와 반도체 등 첨단 산업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보호무역 장벽을 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22일 일진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이날 열린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위기 극복 DNA를 주문했다. 허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1968년 서울 노량진의 작은 앞마당에서 시작된 여정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파노라마 그 자체였다”며 “지난 반세기 동안 척박한 불모지에서 기술의 꽃을 피워낸 임직원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현재 경영 환경을 엄중하게 바라봤다. 그는 “지금 우리는 상시적 위기라는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며 “장기화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자국 우선주의 파고는 유례없는 변화를 요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추격해오는 후발 주자들의 기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벨 경제학자 에드먼드 펠프스의 말을 빌려 “혁신만이 기업의 번영을 이끄는 유일한 길”이라며 “단순 생존을 넘어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온리원(Only One)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비상(飛上) 전략으로는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데이터에 기반한 성과 창출이다. 허 회장은 “열정은 구체적인 목표와 결합될 때 비로소 가시적인 결과가 된다”며 “모든 구성원은 각자의 목표를 데이터와 숫자로 철저히 구체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측정 가능한 성과만이 글로벌 시장의 승자가 되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1월 현재 실행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최단 시간 내 최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혁신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주도적인 업무 태도를 뜻하는 수처작주(隨處作主) 정신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지시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며 “사원부터 임원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때 성장 엔진은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 방향성도 명확히 했다. 허 회장은 “저비용에 의존하는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며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독보적인 첨단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피지컬AI와 반도체 로봇 원전 등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지목했다. 그는 “우리의 기술이 세계의 표준이 될 때 일진그룹 배는 어떤 풍랑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라며 “58년 전 그 뜨거웠던 창업 정신으로 돌아가 세상을 놀라게 하자”고 덧붙였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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