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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상' 단순 감기 아닐 수도.. 전문의 경고, 중이염·부비동염 의심 신호는?

하이닥 권태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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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상' 단순 감기 아닐 수도.. 전문의 경고, 중이염·부비동염 의심 신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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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감기나 비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했다가 병이 커져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감기나 비염의 초기 증상은 일상의 불편 정도지만, 방치하면 콧속 점막이 붓고 기능이 약해지면서 세균이 증식하고, 염증이 악화돼 중이염이나 부비동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 병을 심화시키지 않으려면 어떤 치료나 관리가 필요할까? 또, 이미 병이 방치되고 있는 경우, 부비동염과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는 없을까? 부비동염과 중이염의 치료 방법, 일상 속 관리법과 예방법까지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미정 원장(광명수내과의원)에게 자세히 물어본다.

감기나 비염이 어떻게 부비동염과 중이염으로 발전하나요?
감기와 비염은 바이러스나 알레르기 물질 때문에 코 안쪽 점막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때 점막이 부어오르고 코안의 미세한 털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코 주변 빈 공간(부비동)이나 코와 귀를 연결하는 통로(이관)가 막히게 됩니다. 이 통로가 막히면 공기가 제대로 드나들지 못하고, 점액이 고이면서 산소가 부족한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면서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고, 특히 아이들의 이관은 성인에 비해 짧고 평평해서 중이염에 더 취약합니다. 아이들이 중이염에 더 자주 걸리는 이유가 바로 이 구조적인 차이 때문입니다.

부비동염과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는 무엇인가요?
일주일에서 열흘 이상 증상이 계속되거나 오히려 더 심해지면 병원에 오셔야 합니다. 부비동염은 진하고 누런 콧물이 나오거나 냄새가 나는 콧물이 주요 증상입니다. 또 이마나 광대뼈 주변이 아프고 눌리는 느낌이 들고, 두통이 생기거나 냄새를 잘 못 맡고 맛도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목뒤로 끈적한 게 자꾸 넘어가는 느낌이 드는 후비루 증상도 흔하고요.

중이염은 귀가 아프고, 잘 안 들리고,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게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귀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기도 하고, 귀가 꽉 막힌 것처럼 먹먹한 느낌을 많이 호소하세요. 특히 아이들은 잘 못 듣거나 평소보다 짜증을 많이 내고 잠을 잘 못 자기도 합니다. 병원에 오시면 코안을 들여다보는 내시경 검사나 부비동 X-ray 촬영, 고막 검사 및 청력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CT를 찍어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을 방치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당연히 치료를 미루면 점점 더 나빠집니다. 특히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행되면 코안 점막이 두꺼워지고 살이 자라나는, 흔히 폴립이라고 부르는 물혹 같은 게 생길 가능성이 있어요. 계속 잘 안 들리거나 귀에 물이 차는 삼출성 중이염도 생기고요. 더 심각한 건 눈 주변으로 염증이 퍼지는 겁니다. 눈 주변에 고름이 차거나 시력이 나빠질 수 있어요. 매우 희박한 확률이지만 최악의 경우 뇌를 감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뇌막염이나 뇌 주변에 고름이 차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 증상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고 방치하게 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계속되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하나요?
감염 정도와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치료합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데,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나 식염수로 코를 씻어내고, 진통제나 해열제를 사용합니다. 코막힘과 누런 콧물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열흘 이상 계속되면 세균 종류에 맞춘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때 항생제는 주치의가 정해준 기간을 꼭 다 드셔야 나중에 내성이 생기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 코가 부은 걸 가라앉히고 콧물을 묽게 만드는 약을 함께 쓰기도 하고, 귀의 통로 기능을 좋게 만드는 훈련을 하기도 합니다. 부비동염이 만성으로 진행되거나 코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으면 내시경으로 수술하기도 하고, 삼축성 중이염이 약물 치료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에는 귀에 작은 튜브를 넣는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어른의 관리가 다른가요?
네, 다릅니다. 아이들은 아직 면역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고, 말씀드린 것처럼 이관이 짧아서 중이염이 쉽게 재발합니다. 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감기가 돌면 쉽게 옮기도 하고요. 특히 중요한 건 귀가 잘 안 들리면 말을 배우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더 세심하게 관리해 줘야 해요. 반면 어른들은 알레르기 비염이나 만성 비염을 같이 앓고 있는 경우가 많고, 코 안쪽 뼈가 휘어 있거나 물혹이 있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소아와 성인의 나이에 맞춘 치료를 시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일상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네 가지를 꼭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첫째, 알레르기 비염을 꾸준히 관리하세요.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계속 사용하시고, 집 먼지 진드기나 반려동물 털, 꽃가루 같은 알레르기 물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코를 깨끗하게 관리하세요.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나 자기 전에 식염수로 코를 씻어주시고, 집 안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해서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셋째, 감기 걸렸을 때는 초기에 잘 대응하세요. 충분히 쉬고 물을 많이 마시고, 증상이 심해지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기를 권해드립니다. 넷째, 담배 연기를 멀리하세요. 담배 연기는 코 안쪽의 미세한 털들을 망가뜨려서 감염이 지속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환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코와 귀는 상기도 건강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단순한 감기나 비염이라도 방치하면 염증이 귀로, 코 주변으로, 심하면 눈이나 뇌까지 퍼질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조기에 진단받고 꾸준히 관리하기만 해도 대부분 큰 문제 없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일주일 이상 증상이 계속되거나 더 심해지면 '그냥 감기겠지' 하고 넘기지 마시고 꼭 병원에 오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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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