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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 수출도 주춤…작년 韓 경제 '성장률 1%' 간신히 지켰다

아시아투데이 한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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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 수출도 주춤…작년 韓 경제 '성장률 1%' 간신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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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0.3% 역성장… 건설·수출 동반 위축 원인
내수 기여도 -1.3%p 급락…건설·설비투자 위축 탓
"소비 꺾이지 않은 점은 긍정적…수출도 반도체가 버텨"



자료=한국은행/그래픽=박종규 기자

자료=한국은행/그래픽=박종규 기자


아시아투데이 한상욱 기자 = 지난해 한국 경제가 건설·설비투자 부진으로 내수 동력이 꺾이면서 연간 성장률 1%에 턱걸이했다. 특히 4분기에는 건설투자가 급감하고 수출마저 위축되면서 전분기 대비 -0.3%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2일 2025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 대비·속보치)이 -0.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두 달 전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0.2%)를 0.5%포인트 밑도는 수치로, 지난 2022년 4분기(-0.4%)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

연간 성장률은 작년 11월 한은 전망치(1.0%)에 부합했지만, 전년 연간 성장률(2.0%)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소수점 두자릿수까지 보면 0.97%로 사실상 0%대 성장이었다. 지난해 분기별 경제성장률 흐름을 보면 1분기 -0.2%로 뒷걸음했다가 2분기 0.7%로 반등했고, 3분기에는 1.3%로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가 4분기에 다시 역성장으로 꺾였다.

한은은 3분기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건설투자 침체 등을 4분기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은 "민간 소비와 재화 수출 부문이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너무 빠른 속도로 올라왔던 부분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며 "건설투자도 3분기에 플러스 전환한 것이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부진 회복 속도가 빨라지지 않을까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소비가 버텼지만 투자가 크게 무너졌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 부문 감소에도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늘며 전분기보다 0.3% 늘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토목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같은 기간 3.9% 급감했고, 설비투자도 자동차 등 운송장비 위주로 1.8% 줄었다. 수출은 자동차·기계·장비 등의 감소로 2.1% 위축됐고, 수입 역시 천연가스·자동차 중심으로 1.7% 감소했다.


성장 기여도를 살펴보면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이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로 집계돼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특히 내수 기여도는 직전 3분기(1.2%포인트)에서 4분기 -0.1%포인트로 급락했다. 내수 가운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를 기록해 성장률을 깎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운송장비·기계·장비 부진으로 1.5% 감소했고, 전기·가스·수도업은 전기업 위주로 9.2% 급감했다. 건설업도 5.0% 위축됐다. 반면 농림어업은 4.6% 늘었고, 서비스업은 0.6% 증가했다.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8%로 실질 GDP 성장률(-0.3%)을 웃돌았다. 성장률은 뒷걸음질했지만 소득 측면에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뜻으로, 향후 소비·투자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변수로 주목된다.


이동원 국장은 "수출은 반도체라는 섹터가 버텨주고 있는 상황이고, 여기에 소비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이 올해를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며 "1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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