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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interview] '제주의 22번' 권창훈은 여유롭고 무던했다 "부상과 사투하며 인생을 배웠어…아내에게 미안했죠"

포포투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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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interview] '제주의 22번' 권창훈은 여유롭고 무던했다 "부상과 사투하며 인생을 배웠어…아내에게 미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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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포투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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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서귀포)]

제주SK에서 새출발한 권창훈의 모습에는 여유로움과 무던함이 묻어났다. 그는 부상에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K리그에서 맞이하는 10번째 시즌을 제주에서 맞이한다. 지난 2013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권창훈은 '될성부를 떡잎'이었다. 결국 프랑스 디종,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4년간 유럽 5대 리그를 누볐다. 이후 권창훈은 2021년 군문제 해결을 위해 수원으로 돌아갔고, 이후 김천 상무에 입대하며 군 생활을 마쳤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8년 디종 시절에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고, 전역하고 난 뒤에도 한동안 부상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에서 새출발한 권창훈은 시즌 중반에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2025시즌은 권창훈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부활에 성공했기 때문. 주전은 아니었지만, 미드필더를 비롯해 풀백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전북의 더블 우승에 일조했다. '건재함'을 증명한 권창훈에게 러브콜을 보낸 건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이었다. 세르지우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서, 권창훈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세르지우 감독 체제 '첫 번째 영입생'으로 낙점된 권창훈.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난 권창훈은 한층 여유롭고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권창훈은 제주의 축구가 과거 벤투 감독 시절 대표팀의 축구와 비슷하냐는 질문에 "그건 말할 수 없다"며 웃어 넘겼다. 그러면서 '수석코치' 세르지우와 '감독' 세르지우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긴 시간 부상으로 마냥 웃을 수 없었던 나날을 회상하며 "인생을 배운 시간이었다"라고 말한 권창훈. 그는 완전한 몸 상태로 담담하게 제주에서의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하 권창훈 인터뷰 일문일답]

-제주에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 배경

세르지우 감독님이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독님과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고민을 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좋은 도전이 될 것 같아서 결정을 내리게 됐다. 감독님과 특별히 이야기한 건 없고, 몸 상태나 작년에 어땠는지 정도만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세르지우 감독 체제 훈련을 신선하게 생각한다. 권창훈 선수에게는 낯설지 않을 것 같은데

그렇다. 그래서 선수들이 나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지금 하는 훈련이 과거 대표팀에서 하던 훈련과 비슷하냐고 물어봐서, 거의 비슷한 것 같다는 정도로 이야기했다.

-첫 훈련부터 공을 중점으로 다루는 훈련을 하는데, 선수들은 체력에 대한 걱정도 있는 것 같다. 유경험자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보통 한국 선수들은 뛰는 걸 기본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하지 않았을 때의 심리적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 대표팀이 한 시즌을 같이 하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대표팀 전지 훈련을 갔을 때에도 전혀 뛰지 않았다. 이탈리아, 튀르키예로 한 달 정도 갔는데 그 때도 공을 가지고 엄청 힘들게 훈련했다. 이제 훈련 시작한 지 2주 됐으니 조금씩 공을 가지고 하는 강도가 높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제주에 이식되고 있는 DNA가 대표팀 시절 축구와 비슷한가?

그건 말씀드릴 수 없다(웃음).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충분히 제주 축구가 어떤 축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새롭게 접하는 친구들도 많을 거고, 어려운 부분도 있을텐데 잘 받아들이고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나부터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다.

-대표팀 시절의 세르지우와 지금의 세르지우의 차이점이 있다면

대표팀에서는 정말 편하게 대해 주셨다. 친한 형 같은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옆에서 서포트해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하지만 이제 역할 자체가 달라졌다.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소통하는 방법이나 목소리 톤,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나도 새롭게 느끼고 재밌다. 많이 엄해지시지는 않은 것 같고, 꼭 해야 할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확실하게 말씀해주신다.

-지난 시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세르지우 감독 체제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나서고 싶나

요구하시는 대로 뛰겠다(웃음). 모든 역할을 준비하고 있고,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에 필요한 역할을 하는 게 우선이다. 어느 위치에 있든 본인의 역할을 해내는 게 중요하다.


-전북에서 풀백으로 뛴 경험은 어떤 도움이 됐나

도움이 많이 됐다. 수비수 입장을 체감할 수 있었고,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공격수는 본인이 먼저 움직이지만, 수비수는 따라서 움직여야 한다. 수동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게 쉽지 않더라. 라인을 맞추고, 내 전담 마크 상대를 봐야 하고, 동시에 공과 위치를 계속 체크해야 하니 힘들었다. 뛰어보니 수비수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 재밌었다.

-프로 데뷔 이후로 지난 시즌이 유일하게 득점이 없는 시즌이었는데 목표는?

작년에 한 골이 안 들어가더라. 일단 한 골부터 넣겠다. 일단 한 골이 목표이고, 한 골을 넣고나서 조금씩 수정해 나갈 생각이다. 한 골은 진짜 무조건 넣겠다(웃음).

-포옛 감독과 세르지우 감독의 차이점

작년처럼 그렇게 많이 뛰지는 않는다. 작년에는 정말 많이 뛰었는데, 결과적으로 더블을 했기에 도움이 됐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다만 포옛 감독님은 그 방식을 택한 것이고, 세르지우 감독님은 자신 만의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최고의 상황을 만드실 거라 생각한다. 유럽은 원래 프로그램을 미리 줘서 선수들이 몸을 만들어 온다. 그래서 프리시즌에 많이 뛰지는 않는다. 지금 세르지우 감독님처럼 바로 공을 차고 연습경기를 하는 식으로 했다.

-세르지우 감독 체제에서 일반적인 신입생보다는 더 책임감이 클 것 같다

책임감도 느끼고 있고,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은 있다. 하지만 내가 이 팀을 무조건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많이 느끼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그렇지 않으면 힘이 들어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도 못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편안하게 선수들을 믿고 함께 어우러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밖에서 바라본 제주와 세르지우 감독 체제 안에서 바라본 제주의 차이점은?

작년에 제주가 좋다고 생각했다. 멤버도 괜찮고, 퀄리티도 좋았다. 뭔가 좋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어려운 시기를 겪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부분을 잘 찾아서 발전시켜 주시는 게 감독님의 역할일 것이라 생각한다. 역할 부여에 있어 선수들이 얼마나 잘 따라주느냐도 중요하다.

-작년에 부상을 털고 경기를 많이 뛰었다. 선수 본인에게도 중요한 의미였을 것 같은데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이제 부상을 당하지 않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다. 항상 축구를 하며 부상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런 것 없이 편안하게 원래 하던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몸이 많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 정상적인 몸 상태를 어느 정도 되찾았다.

-커리어에서 부상으로 힘든 시간이 많았다. 그 시간은 선수 본인에게 어떤 시간이었나

인생을 배운 시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같은 무던한 태도를 가지게 됐다. 와이프와 더 끈끈해졌다. 와이프가 정말 고생했다. 몇 년 동안 내 뒷바라지만 계속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미안했다.

-이번 시즌이 K리그에서 맞이하는 10번째 시즌이다

초창기랑 지금을 생각하면 '내가 벌써 이만큼 뛰었다고?'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린 선수들을 보면 특히 그렇다. 우리 팀에 (유)승재라는 선수가 있는데 2008년생 19살이다. 나와 14살 차이다. 실감이 많이 난다. 대화하는 방법도 조금은 달라져야 하더라. 제주에 와서도 내가 먼저 인사해야 할 사람이 몇 명 없더라(웃음).

-킥력이 좋은데 세트피스, 프리킥 키커에 대한 욕심은 없나

좋은 키커들이 많은 게 제주의 큰 장점이다. 프리킥 상황에서도 두 명이 서 있으면, 누가 찰지 모르지 않나. 그런 부분을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차겠다. 내가 찬다고 이야기해보겠다(웃음).

-등번호는 정했나

(22번으로) 정했다. 22번이 남아 있더라. 어쩌다 보니 계속해서 (22번을) 달고 뛰게 됐다.

-제주에 입단하며 비행기를 타고 원정을 다녀야 한다. 다른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해봤나

물어보기는 했는데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 '피곤한 건 당연한 것이니, 무덤덤하게 하는 게 베스트다'라고 말해줬다.

-이번 시즌 각오

제주를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지금도 잘 준비하고 있고, 시즌 전까지 잘 준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선수끼리 잘 믿고 해보겠다. 팬 분들께서 많이 오실 수 있도록 좋은 축구를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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