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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5000시대] ‘전무후무 코스피’ 어디까지 갈까…초고속 상승에 쌓이는 경고 신호

헤럴드경제 문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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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5000시대] ‘전무후무 코스피’ 어디까지 갈까…초고속 상승에 쌓이는 경고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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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잔고 사상 최대·대차잔고 급증
과거 고점 돌파 뒤 조정 반복
펀더멘털·통화정책이 변수
22일 코스피 지수가 ‘꿈의 지수’라 불리는 5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신한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22일 코스피 지수가 ‘꿈의 지수’라 불리는 5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신한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하며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과열 신호도 커지고 있다. 과거 지수가 상징적 고점을 돌파한 뒤 조정 국면에 접어든 사례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29조58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5.97%(1조6379억원) 불어났다.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불리는 대차거래 잔고는 21일 기준 126조15397억원에 달한다. 이달 초 대비 약 12.76%(14조4343억원) 늘어났다. 지수가 고점을 향할수록 차익 실현과 하락 베팅을 위한 대기 물량도 함께 쌓이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대목은 개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신용거래 잔고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개인은 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 5조6582억원억원 순매도했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유가증권시장의 개인투자자는 일반매수에서는 순매도, 신용매수에서는 반도체ㆍ자본재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분리 현상이 나타났다”며 “개인이 시장 조정을 예상하는 그룹과 레버리지 투자 그룹으로 양분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지수가 고점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도 특정 업종에 대해서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매수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자본재·반도체에 집중된 신용융자와 외국인 주도의 주가 상승 구조는 향후 환율이나 글로벌 경제 여건 변화 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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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과거 사례를 되짚어보면 코스피는 상징적인 ‘천 단위 고지’를 돌파한 뒤 6개월~1년 사이 조정을 겪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1989년 3월 31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 1000선을 넘었다. 그러나 6개월 뒤 6.07% 하락했고 1년 뒤 누적 하락률은 16.19%에 달했다. 2007년 7월 25일 2000선 돌파 이후에도 6개월간 15.56% 하락했다. 1년 뒤에는 낙폭이 20.27%까지 확대됐다.

2021년 1월 7일 3000선 돌파 당시 코스피는 6개월 동안 8.37% 추가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1년 뒤에는 결국 2.53% 하락하며 상승 피로를 드러냈다.


최근 강세장은 과거와 비교해 상승 속도와 기울기 면에서 훨씬 가파르다는 평가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27일 4042.83에 마감한 이후 불과 87일 만에 5000선에 도달했다. 과거 천 단위 돌파 구간과 비교하면 상승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다.

증권가는 연속 상승 자체가 곧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코스피가 13거래일 연속 상승한 두 차례의 경우 상승 이후 6개월간의 성과는 엇갈렸다.

1984년에는 13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6개월 뒤 1.1% 하락해 상승세가 꺾였다. 2019년에는 6개월 뒤 수익률이 42.2%에 달하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 이후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결국 펀더멘털”이라며 “과거 연속 상승 이후 약세로 전환된 시점들을 보면 대부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됐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짚었다.

통화정책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핵심 변수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 경우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도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며 “(현재 상승세가) ‘3저 호황’과 유사한 패턴이면 2분기엔 급락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