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W] 애플, 구글 손잡고 'AI 챗봇'으로 오픈AI 추격전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코드명 '캠포스(Campos)'로 불리는 새로운 AI 챗봇을 올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아이폰(iOS 27), 아이패드(iPadOS 27), 맥(macOS 27) 등 애플의 차세대 운영체제에 깊이 통합되어 기존 시리 인터페이스를 대체하게 된다. 사용자는 현재와 동일하게 "시리야"라고 부르거나 버튼을 눌러 호출할 수 있지만, 기능 면에서는 웹 검색, 콘텐츠 생성, 이미지 제작 등 오픈AI의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와 유사한 대화형 AI 경험을 제공한다.
주목할 점은 이 프로젝트가 구글과의 기술 동맹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캠포스는 구글 제미나이 팀이 개발한 커스텀 모델인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 버전 11'을 핵심 엔진으로 사용한다. 이는 구글의 최신 '제미나이 3'와 대등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를 위해 구글에 연간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지불하고 있으며, 챗봇 구동을 위해 애플 자체 서버가 아닌 구글의 TPU(텐서처리장치) 서버를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새로운 시리는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기기 제어 능력이 대폭 강화된다. 사용자가 보고 있는 화면의 내용을 분석(On-screen awareness)해 관련 작업을 수행하거나, ▲메일 ▲사진 ▲음악 ▲엑스코드(Xcode) 등 애플 핵심 앱과 연동되어 복합적인 명령을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진 속 내용을 설명해 찾게 하거나 캘린더 일정을 바탕으로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는 식이다.
이는 그간 "AI는 기능 뒤에 숨어있어야 한다"라며 챗봇 인터페이스를 지양해 온 애플의 전략적 선회를 의미한다. 지난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초기 기능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가 8억명을 돌파하는 등 경쟁사의 약진이 계속되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오는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이 기술을 공개하고 9월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AI 조직을 총괄하며 구글 출신 인재를 영입하는 등 조직 재정비도 마쳤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챗봇이 사용자의 과거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기능은 제한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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