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리베이트 100대 혁신기업 |
클래리베이트 혁신기업 보고서는 AI를 더 이상 부수적 기술로 보지 않는다. AI가 연구-개발-사업화의 경계를 재정의하면서 혁신은 기술 개발 자체를 넘어 의사결정(무엇을 개발할지), 실행(어떻게 배치할지), 확장(어떻게 글로벌로 보호할지)의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실증적 수치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관련 특허 출원은 2019년 이후 해마다 두배씩 꾸준히 증가했고, 2025년 8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만 건 이상의 AI 발명 명세서가 공개된 것으로 분석됐다. 클래리베이트는 이 증가를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혁신 생태계가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구조적 신호로 해석한다.
보고서는AI 확산의 이면도 함께 짚었다. AI도입 속도 경쟁이 '배치 경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준비 없이 시스템을 확장하면 AI 기술부채(AI Technology Debt)가 누적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통합·유지 비용이 커지고 ROI(투자 대비 수익률)가 꺾이는 방식으로 나타나며, 결국 조직의 혁신 역량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 전략의 핵심 과제는 “더 빨리”가 아니라, 회복력·지속적 학습·적응형 인프라·거버넌스를 갖춘 도입 전략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제안한다.
보고서는 AI가 이제 경제와 산업의 경쟁력만이 아니라, 국가 역량(안보·동맹·무역정책)을 좌우하는 전략자산이 되었다고 진단한다. AI를 대규모로 개발하고, 이를 구동하는 하드웨어를 만들며, 핵심 인프라에 내재화하는 능력이 무역정책·안보 교리·국제 동맹을 형성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주권, 알고리즘 책임성, 규제·윤리, 국경 간 협력 문제가 혁신 전략의 '바깥'이 아니라 '안'으로 들어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AI 주도권 경쟁에 대해서는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단정하지 않는다. 중국 본토가 AI 발명의 '양'에서 선두라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상위 0.5% '고강도 발명'(영향과 글로벌 범위가 큰 발명)만 떼어보면 출처와 우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GDP 기준 효율로 환산하면 또 다른 결론이 가능해, 결국 주도권은 양·강도·효율성 중 어떤 시각과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윤대원 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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