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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다음은 핀이다"…애플 '에어태그 AI' vs 레노버·퀄컴 '맥스웰' 맞불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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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다음은 핀이다"…애플 '에어태그 AI' vs 레노버·퀄컴 '맥스웰'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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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W] 입는 AI 하드웨어 전쟁 점화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웨어러블 AI(Wearable AI)'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포스트 스마트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는 앞서 이달 초 열린 'CES 2026'에서 레노버와 퀄컴이 공개한 차세대 AI 웨어러블 프로젝트와 맞물려, 거대 기술 기업 간의 '폼팩터 전쟁'으로 확전될 조짐이다.

21일(현지시간) 맥루머스 및 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2027년 출시를 목표로 다중 카메라와 마이크를 탑재한 'AI 핀(Pin)'을 비밀리에 개발 중이다. 에어태그(AirTag)와 유사한 원형 디스크 형태의 이 기기는 차세대 운영체제 'iOS 27'에 탑재될 진화된 '시리(Siri)'의 전용 하드웨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이 같은 행보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레노버 테크월드 기조연설과 무관치 않다. 당시 레노버는 퀄컴과의 동맹을 과시하며 자체 AI 생태계 '키라(Qira)'와 연동되는 웨어러블 콘셉트 '프로젝트 맥스웰(Project Maxwell)'을 전격 공개했다.

'프로젝트 맥스웰'은 펜던트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사용자의 시선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맥락을 파악하는 'AI 지각 동반자(AI Perceptive Companion)'를 표방한다.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웨어러블 플랫폼을 기반으로 레노버와 모토로라 기기를 아우르는 '키라' 생태계의 핵심 접점이 되는 방식이다. 레노버는 이를 통해 폰과 PC, 웨어러블을 하나로 잇는 '크로스 디바이스' 전략을 구체화했다.

반면 애플의 접근법은 강력한 'iOS 생태계'의 확장이다. 개발 중인 애플 AI 핀은 표준·광각 등 듀얼 카메라와 3개의 마이크, 스피커를 내장하고 자석식 무선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레노버의 맥스웰이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하는 것과 달리, 아이폰과 비전 프로 등 자사 기기 간의 폐쇄적 연결성을 극대화해 사용자 경험(UX)의 완결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휴메인(Humane)'과 '래빗(Rabbit)' 등 스타트업들이 주도했던 AI 전용 하드웨어 시장이 실패로 귀결된 이후, 검증된 하드웨어 역량을 갖춘 빅테크들의 참전으로 시장 판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레노버가 '프로젝트 맥스웰'로 선공을 날린 가운데,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택한 애플이 2027년 어떤 완성도의 제품으로 응수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업계에서는 "애플과 레노버 모두 스마트폰 이후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화면 없는(Screen-less) AI'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단순한 하드웨어 스펙 싸움을 넘어, 각 사의 AI 에이전트인 '시리'와 '키라'의 지능 대결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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