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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사망자 3117명 첫 공식 발표…외무장관 "美재공격 시 전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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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사망자 3117명 첫 공식 발표…외무장관 "美재공격 시 전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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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정부가 최근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사망자 수를 3,117명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는 시위 사태 이후 이란 당국이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집계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방송은 내무부와 순교자·참전용사 재단(Martyrs and Veterans Foundation)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시작된 시위로 총 3,11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2,427명은 민간인과 군경으로 분류됐으며, 나머지 사망자의 구체적 신원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이란 시위 연대 집회에서 한 여성이 이마에 총상 흔적을 형상화한 분장을 한 채 어딘가를 응시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이란 시위 연대 집회에서 한 여성이 이마에 총상 흔적을 형상화한 분장을 한 채 어딘가를 응시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반면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가 운영하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사망자가 최소 4,56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란 내부 활동가 네트워크를 통해 사망자를 확인해온 곳으로, 과거 시위 국면에서도 비교적 정확한 통계를 제시해 왔다. AP통신은 독자적으로 사망자 수를 검증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식 집계 발표와 맞물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을 향한 직접적인 군사적 경고를 내놓았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란이 다시 공격을 받는다면 보유한 모든 전력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는 위협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유혈 진압 사태를 이유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초청이 철회된 상태다. 그는 칼럼에서 "폭력적 국면은 72시간도 채 지속되지 않았다"며 무장 시위대를 폭력의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보안군이 비무장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한 정황을 담은 영상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감행한 12일간의 전쟁 이후, 이란 무장세력은 더 이상 자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면 충돌이 발생할 경우 사태는 중동 전역으로 확산돼 전 세계 민간인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이 아시아에서 중동 방향으로 이동 중인 가운데 나왔다.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은 최근 말라카 해협을 통과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미 해군 관계자는 항공모함과 구축함 3척이 서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최근 중동 지역에 F-15E 전투기와 하이마스(HIMARS) 미사일 시스템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사망자 규모는 수십 년 만에 이란에서 발생한 가장 큰 인명 피해로,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의 혼란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위는 최근 며칠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정부의 인터넷 차단 조치가 이어지면서 실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인권단체는 현재까지 약 2만6,500명이 체포됐다고 추산했다. 일부 구금자들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한계선)'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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