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 기념전
인사동 노화랑 서울 2월 5일까지
김성복 '그리움의 그림자'전 포스터 (노화랑 제공) |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인사동 노화랑은 새해 첫 전시로 조각가 김성복의 개인전 '그리움의 그림자'를 개최한다. 22일부터 2월 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제14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을 기념하는 자리다. 작가의 깊이 있는 예술 세계를 응축한 조각 20점과 회화 80점을 선보인다.
김성복은 홍익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이래 화강암 등 돌조각을 중심으로 한국적 조형성과 물성을 탐구해 온 중견 작가다.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해학'과 '긍정'이다. 민속과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도깨비 방망이 꼬리의 해태 등은 작가 특유의 익살스러운 조형 언어를 여실히 보여준다.
김성복, 사랑은 그리움을 남기고 떠나갔다, Stainless steel, 120 x 120 x 170cm, 2024 (노화랑 제공) |
그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거대한 손과 발을 가진 인물상은 마치 초인과 같은 풍모를 지닌다. 그러나 이는 완전무결한 존재가 아니라, 혼란스러운 시대와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평범한 인간의 투영이다.
김성복은 거창한 사회적 담론보다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태도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삶의 비관을 긍정의 시선으로 전환하는 힘을 조형적으로 형상화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지점은 매체의 확장성이다. 화강암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활용한 묵직한 조각들과 더불어, 80점에 달하는 아크릴 페인팅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회화 작품들은 조각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섬세한 색채와 정서를 담아내며 작가의 미학적 지평을 한층 넓힌다.
김성복, 신화, granite, 59 x 35 x 60cm, 2020 (노화랑 제공) |
노화랑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수십 년간 축적된 김성복의 사유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객들은 김성복이 구축한 동화적이고 우화적인 세계를 거닐며, 불안을 내포하면서도 굳건히 대지를 딛고 선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을 확인하게 된다.
400여 회의 단체전과 교육자로서의 길을 병행하며 묵묵히 다져온 그의 조형 세계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단단한 희망의 메시지를 건넨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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