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마진콜 사태로 은행에 대규모 손실 입혀
사기·시세조작 혐의 징역 18년형…항소심 진행중
크레디트스위스 몰락 빌미…사면권 행사 주목
사기·시세조작 혐의 징역 18년형…항소심 진행중
크레디트스위스 몰락 빌미…사면권 행사 주목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2021년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로 월가를 뒤흔들었던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황성국)에 대한 사면 청원서가 미국 법무부에 제출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황씨의 사면 청원서가 지난해 법무부에 접수된 것이 법무부 웹사이트 공지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그가 직접 제출했는지 변호사나 로비스트가 대신 진행한 것인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황씨는 360억달러(약 53조원) 규모의 개인투자회사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운영했다. 그는 사기와 시세조작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뉴욕남부연방법원에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보석 상태로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빌 황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사진=AFP) |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황씨의 사면 청원서가 지난해 법무부에 접수된 것이 법무부 웹사이트 공지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그가 직접 제출했는지 변호사나 로비스트가 대신 진행한 것인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황씨는 360억달러(약 53조원) 규모의 개인투자회사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운영했다. 그는 사기와 시세조작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뉴욕남부연방법원에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보석 상태로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아케고스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주에 투자하고 있다고 은행들에 거짓 설명했다. 실제로는 유동성이 낮은 소수 종목에 자금이 집중돼 있었다. 대표적인 종목이 당시 ‘비아콤CBS’였다.
아케고스는 2020년 투자은행들과 총수익스와프(TRS), 차액거래(CFD) 등 파생상품 계약을 맺고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달러(약 73조원)를 주식에 투자했다. 황씨의 차입금은 1600억달러(약 235조원)까지 불어났다. 투자 종목 주가가 급락하자 마진콜이 발생했고, 회사는 2021년 3월 파산했다.
이 사태로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홀딩스, 모건스탠리 등 거래 은행들은 약 100억달러(약 14조67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는 이 여파로 경영난에 빠졌고, 2023년 스위스 당국 주선으로 UBS에 인수됐다.
미 법무부는 통상 항소심이 끝난 뒤 사면 청원을 검토한다. 연방 지침은 사면 신청 전 5년을 기다리도록 권고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형이 확정되기 전에도 사면권을 행사한 전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기 취임 이후 1600건 이상의 사면·감형을 단행했다. 대부분은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관련자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정치적 이유로 기소된 사람들에 대한 사면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황씨의 비영리재단 ‘그레이스앤머시 파운데이션’은 지난 2024년 말 기준 7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씨는 UCLA와 카네기멜런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2001년 유명 투자자 줄리언 로버트슨의 지원으로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설립해 월가 최대 아시아 전문 헤지펀드로 키웠다. 그러나 2012년 홍콩 투자 관련 내부자 거래 혐의로 4400만달러(약 646억원)를 지급하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후 2013년 아케고스를 설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