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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철회에 美증시 반등…엔비디아 3%↑[월스트리트in]

이데일리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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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철회에 美증시 반등…엔비디아 3%↑[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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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3대 지수, 1%대 반등…모더나 15%↑
시장 안도하며 달러화 가치·美10년물도 올라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완화도 긍정적 영향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그린란드 관세’ 계획을 철회하고 그린란드에 대한 합의의 틀이 마련됐다고 밝힌 영향이다. 그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그린란드 통제권 확보를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1% 오른 4만9077.23에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6% 오른 6875.62에 마무리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18% 오른 2만3224.83에 거래를 마쳤다.

인텔, 낙관론 이어지자 11% 급등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생산적인 회의를 진행한 결과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과 관련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며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2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었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태블릿PC로 거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태블릿PC로 거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


이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엔비디아(3.00%)와 AMD(7.75%) 같은 기술주들이 시장 반등을 주도했다. 전일 불확실성에 투심이 악화됐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성장주를 사들인 것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인텔 역시 낙관론이 이어지며 11.72% 올랐다.

애플(0.39%), 아마존닷컴(0.13%), 알파벳(1.96%), 메타(1.50%), 테슬라(2.90%) 등도 상승 마감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2.30% 하락했다.

씨티그룹(0.93%), 캐피털원(1.00%) 등 은행주도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다보스 연설에서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을 10%로 제한하는 제안을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이 법안의 실제 법제화 가능성이 낮다는 데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15.84%) 또한 머크와 공동개발한 암 백신 데이터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급등했다.

하루 만에 되돌려진 ‘셀 아메리카’ 거래

전날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거래 재점화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3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으며, 미 국채 금리 급등과 미 달러 가치 하락도 동반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철회, 무력 사용 배제 발언 등으로 인해 증시 뿐만 아니라 달러화 가치가 다른 통화 대비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해 전 거래일 대비 0.24 오른 98.80에 거래됐다. 전일 달러화 값은 한때 1% 급락해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도 일제히 내렸다.(가격 상승)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4.6bp(1bp=0.01%포인트) 내린 4.249%에 거래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0.4bp 내린 3.593%에 거래됐다.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을 계기로 열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양자 회담에서 발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을 계기로 열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양자 회담에서 발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아르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예측 불가능하고 방향을 너무 빨리 바꾼다. 주식시장은 이제 그의 발언이 실제로 집행될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며 “그린란드를 둘러싼 유럽과의 갈등이 진정한 지정학적 균열이라고 투자자들이 믿었다면 주식시장은 어제의 2% 하락보다 훨씬 더 크게 떨어졌을 것”이라고 짚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날 기자들에게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의 매도세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법원, 트럼프 연준 이사 해임에 부정적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독립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점도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이사 해임 시도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브렛 캐버노 대법관은 구두변론에서 트럼프 행정부 측 변호사에게 대통령이 사법적 심사 없이 쿡 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는 주장은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을 약화시키거나, 아니면 산산조각 낼 것”이라고 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시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줬다.


쿡 이사 소송은 연준의 존립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여겨진다. 이는 대통령의 연준 이사 해임 권한을 둘러싼 법적 분쟁인 동시에 중앙은행으로서 연준의 독립성과 직결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날 심리는 대법원이 연준의 독립성을 옹호하는 신호로 해석돼 시장은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시장에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는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의 투자 결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관세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미국 소비자나 기업에 전가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세계 주요 무역 파트너 간 교역 조건이 안정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분석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철회 발언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지만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서양 무역 전쟁 재발 위험이 사그라들면서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0.43% 오른 배럴당 60.62달러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