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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수단 '가격인상'도 안통했다…지누스, 적자 더 커질듯

뉴스1 장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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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수단 '가격인상'도 안통했다…지누스, 적자 더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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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0.3%…작년 연간은 1.0%

[줌인e종목]"관세 폭탄에 적자 전환…가격 올렸지만 더 악화"



지누스 팝업스토어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지누스 팝업스토어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현대백화점(069960)그룹 매트리스 제조사 지누스(013890)가 지난해 관세 리스크로 악화한 수익성 회복을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누스가 지난해 4분기 최대 15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4분기 지누스의 영업손실을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150억 원으로 추산했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은 78억 원이었는데 2배 가까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128억 원, DB증권은 114억 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증권가는 관세 인상 이후 악화한 수익성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가격 인상 조치가 역효과를 일으킨 영향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관세 협상 종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적응 기간과 아마존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으로 출하가 감소하고 있다"며 "여기에 재고 소진 목적의 판촉 비용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B증권은 "3분기 관세 협상으로 전방오더 발주가 부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제품 전반 가격 인상이 진행돼 소비자 가격 저항이 발생했다"고 봤다.


인도네시아를 미국 수출 거점으로 삼고 있는 지누스는 상호관세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에 적자로 돌아섰다.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미국이 지난 8월부터 인도네시아 관세율을 19%(기존 10%)로 조정하자 아마존 등 현지 고객사 주문이 감소하며 매출에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지누스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지난해 10월 매트리스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뒤 IR자료를 통해 "4분기부터는 이익률 회복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3분기 실적은 관세 인상과 일시적 주문 지연으로 부진한 것"이라며 "외부 변수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기대와는 달리 가격 인상은 미국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으로 인한 주문량 감소를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고,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미국 관세 영향으로 감소했던 주문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적자 지속 상태로 파악된다"고 언급했다.


재고 소진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판촉 비용을 늘린 것도 적자 폭을 키운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전경. 2021.3.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전경. 2021.3.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누스의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현대백화점그룹에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2022년 8790억 원을 들여 지누스를 인수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3분기 지누스 적자전환 영향으로 연결 기준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4분기 타 계열사의 견조한 실적이 전망되는 가운데 지누스만 적자를 볼 가능성이 크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전방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경우 해당 영향으로 백화점 사업부의 증익 모멘텀이 도드라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정백재 지누스 대표는 유럽과 중동 등 새로운 수출처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누적 매출이 1685억 원으로 전년보다 20% 넘게 늘며 일부 성과도 내고 있다.

지누스는 미국 외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매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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