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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마다 치킨 가격 달라요"···갈등 격화되는 프차업계 [김연하의 킬링이슈]

서울경제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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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마다 치킨 가격 달라요"···갈등 격화되는 프차업계 [김연하의 킬링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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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0.3%…작년 연간은 1.0%
교촌·BBQ 이어 가격 분권화
타 외식 프렌차이즈로 확산세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계속되면서 ‘푸라닭 치킨’이 가맹점주 재량으로 판매 가격을 정할 수 있는 자율가격제(이중가격제)를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BHC, 교촌치킨 등이 지난해 시행한 데 이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자율가격제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국피자헛 차액가맹금 소송까지 가맹점주들의 승리로 끝이 난 가운데, 가맹점주들이 배달앱을 상대로 한 소송도 진행되고 있어 프랜차이즈 업계를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아이더스에프앤비가 운영하는 푸라닭 치킨은 이날부터 자율가격제를 시행했다. 아이더스에프앤비 측은 “주문 중개 플랫폼 간 경쟁 심화와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가맹점의 성공과 지속 운영을 목표로 자율가격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지난해부터 자율가격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bhc가 지난해 6월 자율가격제를 도입했으며,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도 작년 9월부터 동참했다.

제너시스비비큐가 운영하는 BBQ도 지난해 말부터 가맹점주들이 쿠팡이츠에서 메뉴 가격을 변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복수의 매장에서 동일 메뉴의 가격이 권장소비자가격보다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자메이카 통다리구이’의 권장소비자가격은 2만4000원(4조각 기준)이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이를 2만5000~2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권장소비자가격 2만2000원(5조각 기준)인 스모크치킨 역시 2만4000원에 판매하는 매장이 등장했다.



맥도날드와 맘스터치, 롯데리아, 이디야커피, 본죽 등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도 자율가격제가 확산되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앱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본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권장소비자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자율가격제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 한국피자헛 차액가맹금 판결까지 확정된 만큼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적으로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율가격제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갈등은 격화되고 있다. 일명 한국피자헛 차액가맹금 판결이 확정되면서 가맹본부를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제기하려는 가맹점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본사의 가격통제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도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본사가 판매 가격을 통제하는 것이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는 것이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다. 가맹사업법 제12조 1항 2호는 ‘가맹점사업자가 취급하는 상품 또는 용역의 가격, 거래 상대방, 거래 지역이나 가맹점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부당하게 구속하거나 제한하는 행위’를 불공정거래 행위로 규정해 금지하고 있다.

배달앱을 상대로 한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최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상대로 단체 소송을 제기했다. 배달의민족이 그간 가맹점주들에게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매출 기준을 ‘할인 후’ 가격이 아닌 ‘할인 전’ 가격으로 삼아 부당이득을 취한 만큼 이를 반환해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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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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