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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드론 꼼짝 마”… 전국 LNG 기지에 드론 감시망 구축 나선 가스공사

조선비즈 이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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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드론 꼼짝 마”… 전국 LNG 기지에 드론 감시망 구축 나선 가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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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보안 등급이 가장 높은 ‘가’급 국가 중요 시설인 전국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기지에 불법 드론을 탐지해 침투를 막는 대(對)드론 시스템이 순차적으로 구축된다.

LNG 생산 기지 상공에 비행하는 드론 가상 이미지./나노바나나

LNG 생산 기지 상공에 비행하는 드론 가상 이미지./나노바나나



2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경기 평택, 강원 삼척의 LNG 기지에 대드론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의 입찰 공고를 냈다. 예상 계약 가격은 두 곳을 합쳐 35억원이다. 가스공사는 다음달 19일 입찰을 마감한 후 26일 제안서 발표회를 열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평택, 삼척을 비롯해 인천과 제주, 경남 통영 등 총 5곳에 LNG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천연가스 생산국에서 LNG를 수입한 후 생산 기지에 하역해 저장 탱크에 보관한다.

기지에 보관된 LNG는 이후 재기화(regasification·극저온 액체 상태로 운송된 천연가스를 다시 기체 상태로 바꿔 육상이나 해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 과정을 거쳐 배관망을 통해 전국으로 보낸다. 평택과 인천 기지는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LNG 저장 시설로 꼽힌다.

현재 가스공사의 LNG 기지 중 대드론 시스템이 있는 곳은 인천 한 곳 뿐이다. 인천 기지는 지난 2021년부터 드론 탐지, 식별·추적, 무력화 등이 가능한 통합 대드론 시스템이 구축돼 운영되고 있다.

인천 기지에 대드론 시스템이 조성된 것은 과거 이 곳에서 불법 드론의 비행과 촬영이 수시로 적발됐기 때문이다. 2021년 정체불명의 드론이 인천 기지 상공에 침입했었고, 2022년에는 인천 기지 내부를 촬영하다 추락한 드론이 발견되기도 했다. 허가 없이 드론을 조종하던 사람이 적발돼 경찰에 넘겨진 적도 수 차례 있었다.


인천 기지의 대드론 시스템은 기지 반경 3㎞내로 접근하는 모든 드론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성능 레이더와 RF(무선 주파수) 스캐너를 통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작은 드론까지 잡아내는 게 가능하다. 고도의 영상 분석 기술을 통해 비행체가 불법으로 침입한 드론인지, 날아가는 새인지도 빠르게 식별할 수 있다.

국내 LNG 생산 기지는 보안 등급이 가장 높은 가급에 해당하는 국가 중요 시설이다. 드론 비행·촬영을 위해선 사전에 군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LNG 생산 기지가 타격을 받으면 인근 지역 발전소와 난방 공급이 중단돼 에너지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 작은 불씨가 대규모 폭발로 번질 위험도 있다.

현재 인천 기지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의 기지는 휴대용 무력화 장비만 1대씩 갖고 있다.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보령 LNG 터미널, 광양 LNG 터미널, 울산 LNG 터미널 등도 국가 중요 시설에 해당하지만, 대드론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한 곳은 없다.


국가정보원과 산업통상부 등은 가스공사에 대드론 체계를 신속히 구축할 것을 계속 권고해왔다. 가스공사는 올해 평택, 삼척 기지에 대드론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8년에는 통영, 제주 기지에도 대드론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인천 뿐 아니라 다른 기지에서도 최근 수 년 간 불법 드론 비행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자주 있었다”며 “최근 전쟁, 테러 위협 등 급변하는 안보 상황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모든 LNG 기지에 대드론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아 기자(in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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