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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낸드 훈풍'에 10배 오른 키옥시아..SK하이닉스 투자 성과 냈다

머니투데이 김남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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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낸드 훈풍'에 10배 오른 키옥시아..SK하이닉스 투자 성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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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캐피털, '3.3조 규모 블록딜' SK하이닉스에게도 수익 배분..향후 대규모 투자회수 기대

일본 키옥시아 상장 후 주가 및 옛 도시바메모리인수 투입 금액/그래픽=김지영

일본 키옥시아 상장 후 주가 및 옛 도시바메모리인수 투입 금액/그래픽=김지영


SK하이닉스의 일본 키옥시아 투자가 7년여만에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베인캐피털이 진행한 대규모 키옥시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에서 발생한 수익 일부가 SK하이닉스에도 배분될 전망이다. 키옥시아 주가는 2024년말 상장 이후 10배 이상 급등하며 투자 성과 기대를 높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털은 지난해 11월 25일 보유 중이던 키옥시아 주식 3600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당시 종가 기준 매각 규모는 3547억엔(약 3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번 매각으로 발생한 이익은 베인캐피털 컨소시엄 투자자인 SK하이닉스에도 돌아가게 된다. 앞서 2018년 약 4조원(3950억엔)을 투자한 SK하이닉스의 몫은 15% 가량으로 추산된다.

키옥시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제조사로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가 전신이다. 최근 AI(인공지능) 서버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구조 변화의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AI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 고성능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하며 낸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또 낸드는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 데이터 병목을 보완하는 보조 메모리 수단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낸드 제조사 샌디스크도 지난해 2월 재상장(웨스턴디지털 분사) 후 주가가 10배 이상 상승했다.

키옥시아도 2024년 12월 상장 이후 공모가(1455엔) 대비 주가가 10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월드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일본 증시에서 키옥시아 주가는 1만5205엔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급등으로 키옥시아의 시가총액은 9조엔 수준까지 불었다. 도시바그룹이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할 당시 평가받았던 기업가치 2조엔과 비교하면 4.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당시 매각 금액에 부채 상환 자금이 포함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순수 기업가치 상승 폭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키옥시아에 투자했다. 베인캐피털 펀드에 LP(기관투자자)로 2660억엔, 전환사채(CB) 형태로 1290억엔을 투자했다. 해당 전환사채는 향후 키옥시아 보통주 7740만주(지분 약 14.4%)로 바꿀 수 있다.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은 인수 이후 상장이 지연되며 한동안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베인캐피털은 상장 당시에도 1265만여주를 구주매출로 매각했지만 공모가가 낮아 회수 금액은 약 180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본격적인 차익 실현 여건이 마련됐다. 상장 당시 설정됐던 보호예수 기간은 지난해 6월15일 종료됐다.

지난 11월 매각은 베인캐피털이 운용 중인 SPC(특수목적법인)가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베인캐피털은 블록딜 이후 주가 안정 등을 이유로 1개월간 추가 매도를 자제하기로 매각 주관사와 약정을 맺었다. 해당 기간이 끝난 만큼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외에서 생산시설 확장 투자를 진행 중인 SK하이닉스에 키옥시아 가치 상승은 긍정적이다. 투자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4.5배 가까이 상승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투자금 회수 규모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전환사채의 가치만 약 10조원에 이른다. 초기 투자금의 약 9배 수준이다.


회계상 장부가액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6월말 기준 SK하이닉스가 SPC를 통해 보유한 키옥시아 투자자산 가치는 5조4400억원이었는데 이후에만 주가가 약 6배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인캐피털이 펀드 운용사로서 매각 시점과 수익 배분을 결정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개별 투자자의 배분 방식은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다"면서도 "키옥시아 주가가 급등한 만큼 SK하이닉스의 투자 성과에 대한 시장 기대도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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