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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당한 뒤 이직한 곳에서도 또 같은 일…내가 유발자 같아 힘들다"

뉴스1 김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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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당한 뒤 이직한 곳에서도 또 같은 일…내가 유발자 같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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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사장으로부터 반복적인 성추행을 당해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보배드림에는 '매번 사장님의 성추행으로 퇴사하는 여자'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 씨는 "느지막이 시작한 회사 생활에서 두 곳 모두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장의 성추행으로 퇴사했다"며 "자의가 아니었지만 회사마다 문제를 일으키고 나가는 사람처럼 비치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첫 직장에서 겪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고소를 진행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심각한 2차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소장을 접수하러 간 경찰서에서 '놀 만큼 놀다가 틀어져서 신고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며 "사장은 나를 '돈을 노리고 접근한 사람'으로 몰았고, 결국 사건은 불기소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이후 A 씨는 "수사 과정과 결과로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모든 생활을 정리하고 연고 없는 곳으로 이사했다"며 "3년간 경제 활동을 중단한 채 버티는 것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밝혔다.

A 씨는 "최소한의 에너지로 다닐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이직을 선택했고, 성실하게 일한 결과 승진과 급여 인상도 이어졌다"며 "조심스럽게 다시 사회로 돌아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직한 곳에서도 부적절한 처사가 이어졌다. A 씨는 "50대에 접어든 나이였고, 이전 경험 때문에 큰 문제로 만들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거절해 왔다"며 "신체 접촉만은 분명히 거부하며 버텼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출장 중에 발생한 사실도 토로했다. 그는 "출장 이후 차 안에서 사장이 내 의사와는 무관하게 손을 잡았다"며 "분명히 싫다고 의사를 밝혔지만 놓아주지 않았다.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며 극심한 공포와 무력감을 느꼈다"고 했다.

결국 A 씨는 퇴사를 결정했다. 병가부터 신청했다는 그는 "몸이 떨리고 숨이 가빠 일상생활이 어려웠다"며 "다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호소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용기를 내 글을 쓴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힘내고 새출발할 수 있는 자격과 상황이 충분한 것 같다. 응원을 꼭 전하고 싶다",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갑이 항상 군림하는 세상", "소설 같다. 당사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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