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파이낸셜뉴스 언론사 이미지

트럼프가 던진 10% 상한…다이먼 “80%가 신용 끊긴다”

파이낸셜뉴스 이병철
원문보기

트럼프가 던진 10% 상한…다이먼 “80%가 신용 끊긴다”

속보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0.3%…작년 연간은 1.0%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용카드 이자율을 1년간 10%로 제한하자는 '초강수'를 꺼내들자, 월가의 상징적 인물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경제적 재앙"이라며 정면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부담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금융권의 핵심 수익원인 카드 사업을 정조준하자 시장과 업계가 긴급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다이먼 CEO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행사에서 "신용카드 금리를 상한제로 묶으면 미국인의 80%가 신용을 잃게 될 것"이라며 "그 신용은 대다수 국민에게 사실상 비상용(back-up) 자금"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카드사가 아니다"라며 "식당, 소매업체, 여행사, 학교, 지방정부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드 한도가 막히면 공과금, 학비, 각종 결제가 연쇄적으로 막히면서 경제 전체의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WEF 특별연설에서 "의회에 신용카드 금리를 1년간 10%로 제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 계약금을 모으는 데 가장 큰 장벽 중 하나가 급증한 신용카드 부채"라며 "카드사들의 이익률은 50%를 넘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해당 구상을 처음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시행 방식은 제시하지 않았다.

은행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금리 상한제가 도입되면 고위험 차주에 대한 카드 발급과 한도 제공이 축소될 수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취약 계층의 신용 접근성'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 역시 해당 조치가 입법을 필요로 하는 만큼 통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단기간 내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이먼 CEO는 "시험해보자"며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트럼프식 정책 제안에 맞불을 놨다. 그는 "정부가 할 수 있다면, 버몬트와 매사추세츠 두 개 주에서 모든 은행에 강제로 시행하게 하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라"고 말했다. 버몬트와 매사추세츠는 각각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지역구로, 이들 모두 신용카드 금리 상한제 도입에 적극적인 인물들이다.

업계는 '정면충돌' 대신 타협안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카드사들이 특정 고객층에 한해 금리를 낮추거나, 금리는 10% 수준이지만 리워드 혜택이 없는 '무혜택 카드'를 출시하는 방식, 또는 신용한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JP모건의 제러미 바넘 CFO는 지난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금리 상한제 관련 소송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근거가 약한 지침으로 사업을 급격히 바꾸라고 한다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