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중대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장우 대전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전례없이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행정통합이라는 거대 국정 과제 앞에서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은 외면한 채, 오로지 차기 통합시장 자리를 노린 정치적 유불리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장우 시장은 21일 김태흠 충남지사와의 긴급 회동 자리에서 "지역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국회에서 좋은 법안을 만들어 지역을 지원하라고 뽑아줬더니, 임기 2년 하고서 (통합)시장 나가겠다고 여기저기 기자회견을 하고 다니는 게 과연 정상인가"라며 지역 국회의원들을 정조준했다.
이어 "일단 국가 대의와 제도의 틀을 만드는 게 우선인데 아직 해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방선거(출마)하러 다니는 모습을 시민들이 어떻게 보겠나"라며 "지역 발전보다는 자기 '잿밥'에만 관심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들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장우 시장은 21일 김태흠 충남지사와의 긴급 회동 자리에서 "지역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국회에서 좋은 법안을 만들어 지역을 지원하라고 뽑아줬더니, 임기 2년 하고서 (통합)시장 나가겠다고 여기저기 기자회견을 하고 다니는 게 과연 정상인가"라며 지역 국회의원들을 정조준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행정통합 관련 21일 대전시청 접견실에서 긴급회동하고 있다. 2026.01.21 jongwon3454@newspim.com |
이어 "일단 국가 대의와 제도의 틀을 만드는 게 우선인데 아직 해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방선거(출마)하러 다니는 모습을 시민들이 어떻게 보겠나"라며 "지역 발전보다는 자기 '잿밥'에만 관심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들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민주당 소속 장철민(대전 동구) 의원과 장종태(대전 서구갑) 의원은 차기 통합시장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상태다. 이들이 제22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지방선거 출마에 나서자,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책임 정치' 실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장우 대전시장은 민주당이 지난 2024년 11월부터 시작된 행정통합안을 외면해오다 최근 급선회한 점을 두고 "우리가 지난 1년 넘게 법안을 만들면서 함께 논의하자, 공동 발의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굉장히 냉소적이었고 설명하려해도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李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까 태도를 180도 바꿔 정부안을 그대로 따르며 '대환영' 운운하는 모습이 앞뒤가 맞냐"고 질타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또 "지방분권에 대한 기본 철학도 지방에 대한 고민도 없이 정부 특례안에서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 재정지원과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 부여 등을 골자로 하는 장려금을 조금 이양하겠다고 하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국민의힘이 발의한 특별법에 담긴 국세 이양금(재정)이 연간 8조 8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중앙정부 권한을 지방으로 넘겨 고도의 자치권을 만들겠다는 논의를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김태흠 충남지사 역시 같은 맥락에서 국회의원들의 행보를 강하게 비난했다. 김 지사는 "통합 법안의 내용이 알차게 완성되는 것이 먼저고 그 이후에 정치적 판단을 해도 늦지 않다"며 "밥이 다 되기도 전에 먹을 생각 먼저하면 그 밥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냐"고 선후가 바뀐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특히 김 지사는 "법안 추진 과정에서 가장 소극적이었고 오히려 발목을 잡던 사람들이 지금 와서 제일 앞장서 왈가왈부하는 모습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며 최근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태도 변화를 직격했다.
이장우 시장은 "행정통합 논의가 선거 국면과 뒤섞이는 것 자체가 지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행정통합은 충청권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으로, 충분한 자치권과 재정권 이양이 담보되지 않는 안이라면 시민적 저항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전 지역 여론에서 행정통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시장은 "이미 시민 여론 중 상당 부분이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는데 민주당이 과연 어떤 안을 내놓는지 지켜는 보지만 지역의 이익을 해치는 방향이라면 강력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발언을 두고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가 '국회의원 역할론'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민주당 내부의 조기 지방선거 행보에 강력한 경고음을 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행정통합 시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의 거국적인 '협의'를 통한 후보 선출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통합 이슈가 정리되기 전에는 출마 논의를 수면 위로 띄우는 것 자체가 부담되는 상황이다.
한 지역 정치인은 "행정통합이라는 국가적 과제 앞에서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은 지방선거 준비가 아니라 특별법안 제도 완성과 지역 이익을 위한 입법"이라며 "김태흠 지사와 이장우 시장은 '잿밥'에만 관심 가진 (국회)정치인에게 과연 어떤 시민이 표를 주겠나라는 점을 정확히 꼬집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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