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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 TV 시장 호령 일본 ‘소니’…사업 떼어내 중국 TCL과 TV 합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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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 TV 시장 호령 일본 ‘소니’…사업 떼어내 중국 TCL과 TV 합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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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지분 51%로 주도권 가져
중, 영상처리 기술·브랜드 활용
프리미엄 TV 시장 진입 노림수

한때 세계 TV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소니가 TV 사업 부문을 떼어내 중국 TCL과 TV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수익성이 낮은 TV 사업 비중을 축소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소니와 TCL은 지난 20일 소니의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인수할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TV와 홈오디오 등 제품의 개발·디자인부터 제조, 판매, 물류, 고객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지분은 TCL이 51%, 소니가 49%를 보유하게 된다. TCL이 사업 주도권을 갖는 구조다. 신설 법인은 내년 4월부터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설 법인은 기존 소니의 TV 브랜드인 ‘소니’와 ‘브라비아’를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TCL이 소니의 기술력과 브랜드를 발판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TV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니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은 2000년대 이후 TV 시장에서 한국·중국 기업에 밀려 입지가 크게 약화됐다. 도시바는 2017년 중국 하이센스에 TV 사업을 매각했고 히타치, 미쓰비시전기 등도 철수했다. 대만 폭스콘 산하에 있는 샤프, 파나소닉 등은 성장 전략에서 TV 비중을 축소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TCL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14.3%로 2위, 매출 기준 13.1%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같은 기간 매출 기준 점유율이 각각 28.9%와 15.2%로 1·2위다.


반면 소니는 매출 기준 점유율이 4.2%로 5위에 그쳤고, 출하량 기준(1.7%)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는 “소니의 우수한 영상 처리 기술과 선도적인 TCL 기술이 결합된 더 저렴한 브라비아 TV 출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니와 TCL의 합작이 국내 업체들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하이센스가 도시바 TV 사업을 인수했지만 시장 판도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진 않았다”며 “TCL과 소니의 협력 역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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