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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왔다 철수…단식 7일차 장동혁 “여기 묻힐 것” 완강 거부

헤럴드경제 신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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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왔다 철수…단식 7일차 장동혁 “여기 묻힐 것” 완강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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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석연·김문수 등 농성장 방문
국힘, 응급구조사 대기
내일 최고위서 강제이송 등 대책 논의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7일 차를 맞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7일 차를 맞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여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입법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선 지 21일로 일주일이 되면서 장 대표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했다.

장 대표는 산소포화도가 급락,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착용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대화가 어려울 만큼 기력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2시 소집한 긴급의원총회에서 장 대표를 설득해 단식 중단을 촉구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박덕흠 의원이 119에 전화해 오후 3시58분께 구급대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 도착했지만, 장 대표가 병원 이송을 강하게 거부하면서 구급대원들은 도착 10분 만인 오후 4시 8분께 철수했다.

의사 출신인 서명옥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 혈압은 급격히 오르고 혈당은 급격히 떨어졌다”며 “조금이라도 더 지체될 경우 뇌와 장기 손상이 예측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바이탈 사인(활력 징후)이 매우 위중하기 때문에 119 응급구조사는 병원 후송을 강력히 요청했지만 장 대표께서 이송은 물론 수액 치료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사설 응급구조사를 대기시킨 상황이다.

장 대표의 농성장에는 이날도 보수 야권 인사를 위주로 방문객이 이어졌다.

국민의힘과 쌍특검 공조 중인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는 해외 출장 일정을 단축해 이날 새벽 조기 귀국해 장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농성장에서 “지금 대표님의 결기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건강 먼저 챙기시라”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여당은 아직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에 자필로 “단식 7일차, 민심이 천심이다. 민심을 움직이는 것은 특검이 아니라 진심이다. 명심하라!”며 “나는 여기에 묻히고, 민주당은 민심에 묻힐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등도 이날 오후 농성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고개를 떨구며 제대로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석연 위원장은 단식 농성장을 첫 방문한 정부 측 인사다.

국민의힘은 제1야당 대표의 단식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청와대에 촉구했다.

그러나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낮 민주당에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했지만 장 대표 단식 농성장을 찾지 않았다.

홍 정무수석은 22일 오전 송언석 원내대표를 예방할 예정이지만 장 대표 측에는 이날 저녁까지 별도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 대표가 육신을 바쳐 싸우고 있는데 정무수석이 오늘 찾아보지도 않았다”며 “예의가 아닐 뿐 아니라 대화와 타협이 사라진 민주주의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야권 내 인사들의 연쇄 방문으로 ‘당원게시판 사태’에 따른 징계 문제로 장 대표와 갈등을 빚은 한동훈 전 대표가 방문할지를 놓고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현재로선 농성장을 방문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 단식 8일째인 22일 농성장 앞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병원 강제 이송 등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추가 의원총회도 검토 중이다.

송 원내대표는 의원 전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내일 상황에 따라 긴급 의원총회가 개최될 수 있다”며 “오전부터 국회 내에 대기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