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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공천헌금’ 강선우 1차 진술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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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공천헌금’ 강선우 1차 진술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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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김경·전 보좌진 모두 상세 진술
경찰, ‘3자 대질’ 추진 등 가능성
김병기 측근 부의장도 소환 조사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20일 오전부터 21일 새벽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강 의원을 마지막으로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 관련 주요 피의자들을 모두 조사했다.

돈을 준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 돈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 강 의원의 전 보좌관(지역 사무국장) 남모씨는 앞서 각 세 차례씩 조사받았다. 이들은 최근 경찰에서 진술을 바꿨는데, 구속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들의 진술 및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추가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애초 강 의원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했던 김 시의원은 지난 11일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 경찰에 자수서를 제출해 “강 의원 측에 1억원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다”고 인정했다. 귀국 후 조사에서는 “강 의원 보좌진으로부터 공천헌금 요구를 먼저 받았다.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카페에서 쇼핑백을 건넸고 강 의원이 ‘뭘 이런 걸 다’라고 했다” 등 구체적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는 초기 조사에서 ‘강 의원의 지시로 어떤 물건을 차에 실은 적은 있지만 돈이 오갔던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지난 17~18일 조사에서 돌연 두 사람이 돈을 주고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을 번복하며 ‘강 의원이 (김 시의원에게) 받은 1억원을 전셋집을 얻는 데 썼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김 시의원과 남씨의 진술은 경찰 조사를 거듭할수록 상세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강 의원의 금품 수수 사실이 명확해지면서 이들이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고은 변호사는 “한 사람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맞물리는 구조라 서로의 진술을 고려하면서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경찰 수사에 협조해 구속을 면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김우석 변호사는 “이렇게 구체적인 사용처는 사무국장이 지어내기 어려운 것”이라며 “김 시의원이 1억원을 줬다고 나온 이상 받은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할 텐데, 남씨 입장에서 강 의원을 보호한다고 자신에게 돌아올 실익은 없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제 남은 것은 강 의원 진술이다. 김 시의원과 남씨 모두 돈을 주고받은 카페에 강 의원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돈을 받은 사실은 아직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강 의원이 받았다고 인정하면 녹취에서 김병기 의원한테도 거짓말을 한 것이 된다”며 “강 의원이 이후 정치인으로서 재기하기 위해 억울하다고 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전날 오전 9시 서울경찰청에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전 5시53분쯤 귀가했다. 경찰은 강 의원 진술을 분석한 뒤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남씨 등에 대한 신병 처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자들을 재소환하거나 3자 대질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경찰은 서울 동작구의원들로부터 정치헌금 3000만원을 받아 김병기 무소속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부의장은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1월 당시 동작구의원이었던 전모씨와 김모씨로부터 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을 받아 김 의원 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전씨와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품을 줬다가 수개월 뒤 이 부의장으로부터 돌려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채연·백민정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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