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강화도 한 선산 한가운데 군부대가 설치한 벙커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주민 동의 없이 들어선 군사시설이 반세기 넘게 사유지를 점유해 온 건데요.
인천 강화도 한 선산 한가운데 군부대가 설치한 벙커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주민 동의 없이 들어선 군사시설이 반세기 넘게 사유지를 점유해 온 건데요.
조유송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조상 묘 사이 선산의 허리를 가르듯 자리 잡은 콘크리트 구조물.
【기자】
조상 묘 사이 선산의 허리를 가르듯 자리 잡은 콘크리트 구조물.
흙더미에 반쯤 묻힌 군용 벙커입니다.
【스탠딩】
선산 한가운데 쓰이지도 않는 군 벙커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사유지 무단 점유는 수십 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벙커 안쪽에도 흙더미와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이 선산의 가족들은 어릴 적부터 이 구조물을 봐왔다고 말합니다.
[이종혁 / 하도리 선산 가족: 어렸을 때인데요. 아마 제 기억으로는 박정희 정권 시절 그때 유신 그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70년대쯤이라고 봐야죠. 70년대 중반, 초중반 정도….]
벙커는 약 50년 전 군이 소유주 동의 없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용이 중단된 뒤에도 철거나 원상복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선산 중턱 조상 묘 사이를 가로지른 채 남아 있는 군사시설.
묘 관리와 제사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종혁 / 하도리 선산 가족: 선조부터 밑에 차례대로 모시는데, 중간 허리쯤에 벙커로 그냥 쫙 갈라 들어서고 양쪽으로 교통호가 있으니까 그게 그냥 끊어졌다고 보는 거죠.]
근처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논 한가운데 설치된 군용 벙커는 1970년대 만들어졌다가 최근에서야 철거됐습니다.
마찬가지로 반세기 가까이 점유돼 온 겁니다.
과거 주민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던 시절.
접경지 군사작전 명목으로 사유지 무단 점유가 관행처럼 이어졌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박종원 / 대산리 토지 가족: 이런 걸로 봐서는 후진국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옛날에 그때 군사 정권이고 그러니까 당연히 뭐 토지주에게 그런 얘기는….]
하도리 선산처럼 아직 남아 있는 군사시설도 적지 않습니다.
정확한 현황조차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유지 군 무단 점유 문제는 뒤늦게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OBS뉴스 조유송입니다.
<영상취재: VJ김호준 / 영상편집: 김민지>
[조유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