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6 신년 기자회견 ‘함께 이루는 대전환, 모두 누리는 대도약’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
이재명 대통령이 통일교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에서 시작된 ‘정교유착’ 논란에 대해 “나라 망하는 길”이라며 발본색원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정교유착 행위를 한층 강도 높게 처벌하기 위한 법률 개정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현재 종교단체의 정치개입 행위에 대해선 정당법·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과 일반 형법에 근거해 처벌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여야가 논의 중인 통일교·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 관련 특검에 대해 “(국민의힘이) 속으로는 안 하고 싶은데 겉으로만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특검 합의가 안 될 것에 대비해 검찰과 경찰에 합동으로 수사하라고 지시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통일교와 관련해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교단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고, 신천지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검경 합동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신천지는 최소 2000년 초반부터 (정치개입을) 시작했다는 것 같고, 통일교도 많이 개입한 것 같다”며 “(통일교·신천지 외에도) 일부 개신교회는 설교 시간에 ‘이재명 죽어라. 이재명을 죽여야 나라가 산다’고 목사가 반복적으로 설교하는 곳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개신교회의 경우 일단 (정치개입을 했는지 안 했는지) 경계가 불분명해서 지금은 놔두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수사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밭갈이할 때 큰 돌과 작은 돌을 한꺼번에 다 집어내려면 힘들어서 못 한다. 일단 큰 돌부터 집어낸 다음 자갈을 집어내는 단계가 올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교분리 원칙이 깨지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반드시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교단체와 종교인들이 이 문제(정교유착)가 얼마나 심각하게 나쁜 짓인지 모르는 것 같다. 지금 상황은 나라를 지키라고 총을 줬더니 ‘내가 가진 총이니 내 맘대로 쏘겠다’라며 국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반란 행위 같은 것”이라고 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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