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병용요법 고도화 '제2 렉라자' 물색
CKD·비만 영역 확장…자체 신약 역량 확보
유한양행이 차세대 비만약을 비롯해 항암·면역·대사질환을 축으로 연구개발(R&D) 전략을 전면 재편하고 있다. 단일 신약 중심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병용요법과 차세대 모달리티, AI 기반 연구 체계를 강화하며 ‘렉라자’의 뒤를 이을 차기 신약을 대비한 중장기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21일 서울 본사에서 'R&D Day'를 열고 항암·면역·대사질환을 중심으로 한 R&D 현황과 핵심 파이프라인, 차세대 모달리티 전략을 공개했다.
유한양행의 올해 연구개발 핵심 과제는 △항암제 병용 전략 고도화 △만성질환 및 비만 치료제 개발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내재화 △AI 기반 신약 연구 강화다.
CKD·비만 영역 확장…자체 신약 역량 확보
유한양행이 차세대 비만약을 비롯해 항암·면역·대사질환을 축으로 연구개발(R&D) 전략을 전면 재편하고 있다. 단일 신약 중심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병용요법과 차세대 모달리티, AI 기반 연구 체계를 강화하며 ‘렉라자’의 뒤를 이을 차기 신약을 대비한 중장기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21일 서울 본사에서 'R&D Day'를 열고 항암·면역·대사질환을 중심으로 한 R&D 현황과 핵심 파이프라인, 차세대 모달리티 전략을 공개했다.
유한양행의 올해 연구개발 핵심 과제는 △항암제 병용 전략 고도화 △만성질환 및 비만 치료제 개발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내재화 △AI 기반 신약 연구 강화다.
TPD 기술 내재화 등 차세대 모달리티 확장
유한양행의 R&D 전략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의 내재화다. TPD는 기존 약물로 조절하기 어려웠던 단백질을 세포 내에서 직접 분해하도록 유도하는 기술로, 차세대 항암·면역 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외부 도입 물질 중심의 R&D에서 벗어나 자체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TPD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TPD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근접유도체 플랫폼을 별도 연구 영역으로 신설해, 단백질 분해가 아닌 기능 조절 방식의 표적단백질포획(TPC) 기술을 차세대 모달리티로 육성할 계획이다.
AI를 활용한 신약 연구도 중장기 핵심 과제로 꼽았다. 자체 AI 신약개발 플랫폼 'Yu-NIVUS'는 후보 물질 설계, 선별, 분석을 통합하는 시스템으로, 2027년 완성을 목표로 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AI를 활용해 신약 후보를 자동으로 도출하는 것보다 연구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실험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속형·경구용 등 비만치료제 개발 다각화
또 비만 치료제 개발 전략을 다각화하며 기존 GLP-1 주사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비만 치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GLP-1 계열 주사제는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됐지만, 장기간 투여해야 한다는 점에서 환자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주사제 특성상 복용 편의성이 낮고, 고가의 약가와 제한적인 생산 능력으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위장관 부작용이나 체중 감소 과정에서 근육량이 함께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한양행의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이미지=유한양행 |
유한양행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초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기존 주 1회 수준인 투여 빈도를 월 1회까지 줄여, 주사 부담을 낮추고 장기 치료에 대한 환자 순응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투여 횟수 감소는 병원 방문 부담과 치료 중단 가능성을 동시에 낮출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주사제와 함께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도 핵심 전략 중 하나다. 먹는 형태의 합성신약은 대량 생산이 가능해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주사제 대비 약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제2 렉라자' 물색
이와 함께 항암 파이프라인의 경우 하나의 항암제를 단독으로 개발하는 데서 나아가 다른 약물과 병용했을 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얀센에 기술이전돼 면역항암제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폐암 치료제 ‘렉라자’ 개발 경험을 토대로 한 전략이다.
유한양행은 면역항암 이중항체(YH32364, YH32367)와 표적항암제(YH44529) 등을 중심으로, 약효를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병용 기전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러한 데이터가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L/O) 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항암 분야 외에도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만성질환 영역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만성 신장질환(CKD) 분야에서는 자체 개발 중인 치료 후보 물질에 대해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R&D 체계 및 조직문화 구축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이후를 대비해 항암제를 넘어 알레르기, 대사질환, 비만 치료제까지 연구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R&D 포트폴리오 역시 기존 합성신약 중심에서 면역항암제, 이중항체, 표적단백질분해(TPD), 대사질환 등으로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신약 개발 효율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R&D 전략을 전면 재구성하고, 각 파이프라인별로 전문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배치해 개발 단계별 맞춤형 사업개발(BD)을 병행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유한 USA를 중심으로 특정 질환 분야에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필요 시 신규 법인(New Co) 설립까지 검토하는 등 초기 연구 단계부터 상업화와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연구개발 체계와 조직문화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임상 성과와 기술이전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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