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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된 문근영, 4명의 인생 안소희…女스타들의 과감한 시도

동아일보 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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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된 문근영, 4명의 인생 안소희…女스타들의 과감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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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문근영, 1인 4역에 도전하는 안소희, 심리 스릴러 연극에 출연하는 권유리….

영화배우나 아이돌 출신으로 친숙한 30대 여성 스타들이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캐릭터로 공연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공연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하는 배우들의 연극, 뮤지컬 출연은 이제 낯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 이미지를 벗어난 과감한 시도는 배우와 공연계 모두에 신선한 활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거친 남성 연기하는 문근영


가장 눈에 띄는 건 2017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9년 만에 연극에 출연하는 문 배우다. 3월 10일 개막하는 연극 ‘오펀스’에서 문 배우는 거친 남성 캐릭터를 연기한다.

미국 극작가 라일 케슬러가 쓴 ‘오펀스’는 198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초연한 뒤 영국 런던과 미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선 2017년 초연했다. 미 필라델피아 북부를 배경으로 고아 형제와 갱스터가 함께 살아가며 가족이 되는 이야기다.

문 배우는 고아 형제 가운데 동생 필립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형 트릿 역을 맡았다. 트릿은 겉으로는 폭력적이지만 내면은 여린 인물. 감정을 섬세하게 해석하면서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하는 게 중요한 캐릭터. 문 배우는 드라마 ‘바람의 화원’ 등에서 남장 여성을 연기한 적은 있으나, 실제 남성 캐릭터는 처음이다.

연극 ‘말벌’(THE WASP) 포스터(해븐프로덕션 제공)

연극 ‘말벌’(THE WASP) 포스터(해븐프로덕션 제공)


배우 권유리는 여성 배우 두 명이 극을 이끌어가는 심리 스릴러 연극 ‘말벌(THE WASP)’에 출연한다. 권 배우에겐 ‘앙리 할아버지와 나’에 출연한 뒤 6년 만의 연극 무대다.


이 작품은 영 극작가 모건 로이드 맬컴의 대표작으로 2015년 런던 햄프스테드 극장에서 초연했다. 이후 런던 웨스트엔드, 미 시카고, 호주 멜버른과 지난해 미 뉴욕에서 관객을 만났다. 2024년에는 동명 영화로도 개봉했다.


작품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년간 서로 떨어져 살아온 두 여인, 헤더와 카알라의 재회에서 시작한다. 평범한 고교 동창의 만남 같던 이들의 시간은 거액을 대가로 자신의 남편을 살해해 달라는 헤더의 충격적인 제안과 함께 예측할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져든다. 극이 진행될수록 학교 폭력과 트라우마, 계급 갈등 등과 같은 무거운 주제들이 버무려지며 인간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3월 8일 개막 예정으로, 이항나가 연출을 맡았다. 권 배우는 거친 삶의 풍파 속에서 날이 선 생존 본능을 보여주는 카알라 역을 맡았다.


● 1인 4역 도전하는 안소희

공연 장면들. 김혜은, 안소희 등 호화 캐스팅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사진제공 | 간다

공연 장면들. 김혜은, 안소희 등 호화 캐스팅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사진제공 | 간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으로 영화 ‘부산행’ ‘대치동 스캔들’ 등에 출연했던 배우 안소희는 연극 ‘그때도 오늘2: 꽃신’에서 1인 4역을 연기한다. 서로 다른 시대 여자 2명의 이야기를 4편의 에피소드로 담은 옴니버스 작품이다. 지난달 16일에 막이 올라 다음 달 22일까지 이어진다.

배우 서예지도 연극 ‘사의 찬미’에서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 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30일 개막하는 ‘사의 찬미’는 1920년대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다.

김건표 연극평론가(대경대 연기예술과 교수)는 “스타 캐스팅은 관객 확산에 중요한 홍보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작품성, 대중성에 스타 캐스팅까지 더해진 작품이 늘어날 경우 무대예술 전반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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