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원 퓨처링크 대표가 지난달 31일 경기도 성남시 회사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하영 기자 |
빅테크(거대 기술기업)가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국내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영세한 비상장·신규 기업들이 고군분투 중인 양상을 보인다. 퓨처링크도 이런 기업 가운데 하나다.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자율주행 시범운행 지구인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자율주행차 9대로 시험운행을 해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약 4만km를 달렸고, 이 과정에서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 쪽 설명이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성남시 퓨처링크 사무실에서 만난 차두원 대표는 이를 두고 “자율주행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분야에서는 시장진입 속도가 곧 경쟁력이자 생존의 기술”이라고 했다. 차 대표는 앞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그룹을 거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국무조정실 신산업규제혁신위원회 등에서 근무했다. 그가 업계에서 기술부터 규제까지 자율주행 기술 전반에 대한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유다.
차 대표는 자율주행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업계의 기술 개발은 물론, 정부의 규제 완화·초기 시장 창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 구글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가 대규모 투자를 받는 이유는 이미 수십만 건의 유료 탑승 실적으로 비즈니스가 작동함을 증명했기 때문”이라며 “완성차 제조사, 통신사, 지방정부, 보험사 등과의 협력해 단독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두원 퓨처링크 대표가 지난달 31일 경기도 성남시 회사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하영 기자 |
그는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사고가 일어났을 때 책임 소재, 보험 체계, 데이터 관리 기준 등이 명확해야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며 “현재는 여전히 법적 불확실성이 크고 이것이 시장의 투자 결정을 주저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밀 지도, 5지(G) 네트워크 같은 공공인프라를 정부가 구축해야 개별 기업의 중복투자 우려와 부담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공공기관, 대학 캠퍼스, 신도시 등에서 자율주행 셔틀을 의무 도입하거나 심야 대중교통 공백을 로보택시로 메우는 식의 공공형 움직임이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퓨처링크는 기술 완성도를 확보하고자 자율주행 레벨4(특정 구간에서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 기술 기업 포니에이아이(AI)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을 활용해 한국의 도로 환경에 맞게 현지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정부가 2027년 목표로 하는 레벨4 상용화 시점에 한국형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 제작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하영 기자 y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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