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내달 사우디 에어쇼
오키나와 기지서 중간 급유 …지난해 거부당해
오키나와 기지서 중간 급유 …지난해 거부당해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Black Eagles)가 에어쇼를 펼치고 있다. 공군 제공 |
해외 에어쇼에 참가하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처음으로 일본에 기착한다. 지난해 말 일본은 블랙이글스의 기착을 거부했는데, 더욱 밀접해진 한·일 관계가 양국 군사협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군은 블랙이글스가 다음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에어쇼를 하기 위해 오는 28일 원주기지를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 등을 기착한다고 21일 밝혔다. 블랙이글스가 중동지역 방산 전시회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이글스는 나하 기지에서 중간 급유를 하고 일본 항공자위대의 특수비행팀인 블루임펄스 대원들과 지상에서 교류하는 행사도 한다. 공군 관계자는 “블랙이글스가 일본에 기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말 블랙이글스의 기착을 거부했다. 블랙이글스는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나하 기지를 이용하기로 했으나, 일본 측이 블랙이글스가 독도 인근에서 통상 훈련을 진행한 것을 문제 삼아 이를 거부했다. 결국 블랙이글스는 해당 에어쇼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지난해 11월 예정됐던 도쿄 일본 자위대 음악 축제에 한국 군악대를 보내지 않았다. 역시 같은 달 예정됐던 한·일 공동 해상 수색구조 훈련도 연기됐다. 이번 블랙이글스의 나하 기지 기착을 계기로 양국 군사 교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전화로 공조회의를 한 이후 일본 기착 재협조가 추진됐으며, 이달 5일 일본 기착과 영공통과를 위한 무관전문이 발송됐다.
일본이 이번에 협조에 나선 것은 지난 13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국 정상은 “국제정세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뜻을 함께하고 경제와 사회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안규백 장관이 이르면 이달 말 방일해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양국이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블랙이글스는 일본을 거쳐 필리핀, 태국, 인도, 오만을 경유해 다음달 2일 사우디 리야드 말함 공항에 도착한다. 블랙이글스의 비행 거리는 총 1만1300여㎞다. 공군은 이번 에어쇼 참가를 위해 T-50B 전투기 9대, 수송기 C-130 4대, 장병 120여명을 파견한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