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코노믹리뷰 언론사 이미지

22만 전기차 시대의 착시…"시장은 커지는데 혜택은 수입차만?"

이코노믹리뷰
원문보기

22만 전기차 시대의 착시…"시장은 커지는데 혜택은 수입차만?"

서울맑음 / -3.9 °
[최은총 기자]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이 22만대를 넘기며 2023년 이후 이어진 2년의 역성장을 극복했다. 사진은 기아 EV3. 사진=기아 유럽법인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이 22만대를 넘기며 2023년 이후 이어진 2년의 역성장을 극복했다. 사진은 기아 EV3. 사진=기아 유럽법인


전기차 판매가 다시 뛰었다. 2025년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은 22만대를 넘기며 신차 시장 비중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그러나 도로 위 차량의 대부분은 여전히 내연기관이고 성장의 과실은 수입차로 쏠리고 있다.

탄소 감축의 해법이 전동화가 되기 위해선 구조적 점검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신차 팔리고 운행 늘었다, 전기차 반등

국내 전기차 시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이 22만대를 넘겼다. 2023년 이후 이어진 2년의 역성장을 극복했으며 전년보다 5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도 13%를 넘기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실제 도로 위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전기 승용차 운행 대수는 72만대를 넘기며 1년 새 30% 이상 늘었다. 신차 판매와 운행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시장 분위기 변화는 분명하다.


폐차하고 전기차 사면 100만원…정부, 내연기관 줄이기 돌입


이미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보조금·세제·운영 혜택을 축으로 정책을 실행해 왔다. 환경부는 2026년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의 핵심 카드로 최대 10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내세웠다. 3년 이상 경과한 내연차를 폐차 또는 판매하고 전기차를 구매하면 추가지원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전환지원금은 기존 지원 혜택과 중첩 지원이 가능해 기본 보조금 300만원에 지자체 지원금까지 합산하면 최대 680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구매 단계 외에도 개별소비세·취득세 감면, 공영주차장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차량 운영을 위한 혜택이 제공된다. 올해 12월31일까지 개별소비세 최대 300만원과 취득세 최대 140만원 등을 감면받을 수 있으며 고속도로 통행료도 30% 할인된다.


정부 방침이 전환지원금을 통한 내연기관 줄이기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2035 NDC 해야하는데… 2천만 내연기관이 발목

전기차 보급은 정부의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맞닿아 있다. 정부는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53%~61%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수송 부문은 60% 이상 감축이 요구된다.


정책 방향은 명확하다.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이동 수단을 전기차와 수소차로 바꾸지 않으면 감축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확대는 선택이 아니라 전제조건이 된 것이다.

다만 이미 보급된 내연기관이 발목을 잡는다. 카이즈유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운행 차량은 약 2650만대에 달하고 이중 전기차 비중은 3%에 못 미친다. 경유와 LPG 차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각각 542만대와 147만대 수준이고 휘발유차는 1278만대로 도로 위의 차량 대다수는 내연기관이다.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성장 신호를 보였지만 내연기관이 장악한 거대한 분모 때문에 배출 구조 변화로 이어지기 어려운 실상이다.


시장은 크는데 수혜는 수입차만?

시장은 커졌지만 정작 소유권은 수입차에 넘어가고 있다. KAMA는 2025년 신규 등록 기준 수입 전기차 점유율이 42.8%를 기록했고 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57.2%로 2022년 75% 대비 하락세라고 밝혔다.

특히 테슬라 모델Y는 5만397대가 판매되며 단일 차종 기준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기록됐다. 중국 브랜드의 약진도 매섭다. 중국산 전기차는 2025년 7만4728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12.4% 급증했다.

반면 국산 전기차 홈그라운드에서 점유율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아가 6만609대, 현대 5만5461대를 판매하며 테슬라와 삼파전을 형성했고, EV3(2만1254대)·아이오닉5(1만4275대)·EV6(9360대)·캐스퍼 일렉트릭(8856대) 등이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점유율 하락은 뼈아픈 현실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 등 지원을 이어오고 있지만 외국 브랜드가 수혜자가 되고 있다. 전동화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정책 목표와 일치하지만 국내 산업에 성과가 돌아오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보조금·세제 혜택이 국적 구분 없이 적용되는 구조에서 수입 전기차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며 전기차 보급 확대의 과실이 자연스럽게 수입차로 흘러가고 있다.

테슬라 모델Y 페이스리프트 주니퍼.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Y 페이스리프트 주니퍼. 사진=테슬라


<저작권자 Copyright ⓒ ER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