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53분 이어진 이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특유의 진솔함과 농담 섞은 답변에 기자들 웃음 터져 나와
특유의 진솔함과 농담 섞은 답변에 기자들 웃음 터져 나와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은 애초 계획했던 90분을 훌쩍 넘겨 2시간 53분간 진행됐다. 앞서 열린 30일(2시간 4분), 100일(2시간 34분) 기자회견 보다도 많은 시간 동안 이 대통령은 기자들로부터 25개의 질문을 받고 답하며 국정운영에 대한 소회를 솔직히 털어놨다.
국내외 정치·안보·경제와 관련해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자 이 대통령은 특유의 진솔함과 위트있는 답변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져 나오게 하기도 했다.
이날 가장 주목 받은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는 대한민국 주식 시장이 저평가됐다고 언급하며 나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언급하며 일부 언론에서 이 대통령의 저자세 대북관을 지적한 것에 대해 “그럼 고자세로 한판 뜨냐? 북한하고, 그런 바보 같은 신문 사설을 쓰고 있다”면서 기자들을 앞에 두고 언론을 비꼬았다.
이어 “가장이 성질이 없어서 그냥 직장 열심히 다니냐. 삶에 도움이 되니까 참고 다독거리면서 (북한과) 평화적인 정책을 취해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정색하며 “한판 뜨냐?”고 따지듯이 묻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크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코스피 지수 4900이 넘은 최근 이 대통령은 향후 주식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주식투자는 각자 알아서 해야 하는 일”이라며 “아무도 책임 안 져준다”며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코스피 5000을 공약한 이 대통령으로서도 취임 7개월 만에 급격하게 주식시장이 오르자 조심스럽게 전망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어 “(주식시장의)정상화는 꼭 필요하다”면서 “떨어질지 말지 묻지 마라. 나도 모른다”고 해 또다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의 6·3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과 관련해서도 농담 섞인 답변으로 기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한 기자가 대통령과 강훈식 비서실장을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표현하며 “사랑하니 (지방선거에) 떠나보낼 수 있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합니다”고 웃으며 받아쳤다.
그러면서 “정치는 살아있는 개구리처럼 어디로 뛸지 알 수 없다”면서 “어떤 사람이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하는지는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고 전혀 예측 불능”이라고 답을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그러면서 강 실장을 바라보며 “그런데 언제 사랑하는 사이로 됐나. 징그럽다”고 농담을 건넸고 강 실장도 웃으며 “아닙니다”라고 손을 저었다.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는 반도체 관세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농담으로 대답을 마무리했다.
최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안 지으면 관세를 100% 올릴 수 있다는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우선 “대만과 대한민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80~90%, 이렇게 될 텐데, (미국이) 100%로 관세를 올리면 아마 미국 반도체 물가가 100% 오르는 결과가 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제도의 실현 가능성을 극히 낮게 봤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우리가 미국과 관세 협상을 체결하며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게 하겠다고 합의해 놓았다”면서 “대만이 잘 견뎌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