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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고무 최강자' 금호석화, 스페셜티로 '화학 혹한기' 버틴다

머니투데이 김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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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고무 최강자' 금호석화, 스페셜티로 '화학 혹한기'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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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합성고무 부문의 상승세를 등에 업고 '화학 혹한기'를 이겨내고 있다. NB라텍스, SSBR(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 등 스페셜티를 중심으로 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21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합성고무 핵심 원료인 부타디엔과 나프타 가격을 뺀 스프레드(가격 차이)는 지난해 4분기 평균 305달러에서 최근 600달러까지 올랐다. 부타디엔 가격 상승은 한국·중국·유럽 등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는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의 영향이다. 부타디엔은 나프타 분해 과정에서 나오는데, NCC가 감축된다면 부타디엔 공급이 줄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합성고무 부문 최강자인 금호석유화학 입장에선 유리한 시장 구도다. 부타디엔 가격이 오르면 합성고무 제품 판가 역시 상승하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 매출에서 합성고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범용 합성고무 뿐만 아니라 NB라텍스, SSBR과 같은 스페셜티를 제품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이다.

특히 NB라텍스 부문은 공급 부족과 관세 효과라는 호재까지 더해졌다. 업계는 글로벌 NB라텍스 수요가 지난해 약 206만톤에서 올해 237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일본의 대표적인 합성고무 전문 화학기업 제온(Zeon)이 7만5000톤의 NB라텍스 생산설비를 폐쇄하기로 하는 등 공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산 의료용 장갑에 대한 관세 장벽을 유지하면서 비중국권 NB라텍스 공급업체인 금호석유화학의 수혜 역시 기대된다.

SSBR의 경우 증설 효과가 더해진다. SSBR은 높은 내마모성을 갖춰 고강도 타이어에 주로 사용된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SUV 등 고중량 차량 보급이 늘고 있는 데다 유럽연합(EU)이 타이어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고강도 타이어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SSBR 생산능력을 기존 12만3000톤에서 15만8000톤으로 확대 중이다. 빠르면 올해 1분기부터 증설 설비의 상업 가동이 시작된다.

합성고무 이외의 스페셜티 라인업 강화도 추진한다.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 금호미쓰이화학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보냉재에 사용되는 MDI(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과 카타르를 중심으로 글로벌 LNG 수출이 확대되면서 MDI 수요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금호미쓰이화학은 1400억원을 투자해 기존 61만톤이던 MDI 생산능력을 71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2월 본 공사에 착수해 연말부터 증설 물량에 대한 상업 생산에 돌입키로 했다. 이번 증설을 통해 매출이 약 2500억원 증가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금호석유화학은 스페셜티를 앞세워 2030년까지 매출 성장률 연평균 6%를 달성한다는 비전을 지난해 발표했다. 석유화학 업황이 얼어붙은 상황 속에서도 100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선방을 해온 금호석유화학이다. 다만 이익률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런 상황을 스페셜티로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범용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낮추고 차별화된 소재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증설을 이어왔다"며 "이같은 전략이 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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