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벌금부터 신호 준수까지, 호찌민시 새 법 시행으로 시민 의식 변화
국도 1호선을 통해 호찌민에서 서부 지역(메콩 델타)으로 이동하는 차량들 [사진=베트남 통신사] |
19일(현지 시각) 베트남 매체 청년 신문에 따르면, 이날 저녁 호찌민시 경찰청 산하 사회질서 행정관리과는 항산 교통경찰대와 빈로이쭝, 행통 동 지역 경찰과 협력해 보도 및 도로 점유 행위 단속을 실시했다. 오후 7시 46분경 응우옌시 거리와 퐁반동 거리 교차로 인근에서는 채소와 해산물을 판매하던 상인들이 보도를 완전히 점유한 채 영업 중이었다. 경찰은 3건의 위반을 적발해 건당 200~300만 동(11~17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어 오후 8시 30분경 퐁반동 거리에서 보도에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한 식당 두 곳이 불법 사용 혐의로 단속됐고 같은 금액의 벌금이 내려졌다. 한 술집은 보도를 무단 점유한 혐의로 1000~1500만 동의 추가 벌금을 받았다. 단속반은 위반자들에게 철거와 원상복구를 명령하고 동일 행위 재발 방지를 서약하도록 했다. 이후 오후 8시 47분과 9시 3분경에는 철도 인근과 퐁반동 거리의 식당들에서도 유사한 위반이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조사를 마치고 업주들을 소환해 서면 경고와 시정 명령을 내렸다. 호찌민시 경찰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단속을 통해 도로 질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교통법 준수 의식도 뚜렷이 향상됐다. 하노이 하이바쯩군 자이퐁 - 다이코비엣 교차로에서는 과거 신호를 무시하던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이제는 정지선을 지키며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하노이 교통경찰청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교통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모든 병력이 배치돼 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교통경찰이 없는 상황에서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교통 규칙을 준수하는 변화가 확인됐다.
앞서 지난 3일 저녁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세안컵 결승 1차전에서 승리한 직후 수천 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지만 대부분은 신호를 지켰다. 또한 인도 위 오토바이 주행 금지 규정도 지켜지고 있다. 특히 호찌민시 주요 혼잡 지역인 쯩찐 - 꽁화, 꽝쭝, 남끼코이응이, 응우옌빈킴 거리에서도 출근 시간대 인도로 올라타는 오토바이의 모습이 거의 사라졌다.
이와 관련해 공안부 산하 교통경찰청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전국 교통사고 681건이 발생해 365명이 사망하고 453명이 부상당했다. 전년 동기 대비 사고 355건, 사망자 47명, 부상자 426명이 줄어든 수치다. 도로 사고만 놓고 봐도 사고 352건, 사망자 45명, 부상자 426명이 감소했다. 교통경찰청 관계자는 “법령 168/2024는 단속 강화뿐 아니라 시민들의 교통 의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당국은 설 연휴 기간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전 지역 경찰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이번 단속과 의식 변화가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령 시행 이후 감소세를 보인 교통사고 지표가 향후에도 유지될 경우 이는 베트남의 교통문화 개선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아주경제=김혜인 베트남 통신원 haileykim0516@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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