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치약서 트리클로산 검출
생활용품 비중 67%…위기 확산
딜 클로징 앞둔 태광 부담 커져
애경산업의 대표 덴탈케어 브랜드 '2080치약'에서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 검출되면서 제품 안전 논란이 불거졌다. 위해성 자체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회수 조치가 법정 기한을 넘겨 이뤄졌다는 점에서 '늑장 대응' 논란으로 확산됐다. 특히 이번 사태가 태광산업의 애경산업 인수 딜 클로징을 앞둔 시점에 발생하면서 인수 이후 사업 시너지와 브랜드 신뢰 회복 가능성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늑장 대응의 결과
애경산업의 '2080 치약'에서 사용이 금지된 성분인 트리클로산이 최대 0.16% 검출됐다. 해당 제품은 중국 도미(Domy)사가 제조한 수입 제품이다. 조사 결과 애경산업이 2023년 4월부터 치약 제조 장비를 소독·세척하는 과정에서 트리클로산을 사용했고 장비 잔류 성분이 제품에 혼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트리클로산은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지만, 검출량이 0.3% 이하로 위해 우려는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치약 내 0.3% 이하 함유를 안전한 수준으로 본다는 의견도 있다.
생활용품 비중 67%…위기 확산
딜 클로징 앞둔 태광 부담 커져
/그래픽=비즈워치 |
애경산업의 대표 덴탈케어 브랜드 '2080치약'에서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 검출되면서 제품 안전 논란이 불거졌다. 위해성 자체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회수 조치가 법정 기한을 넘겨 이뤄졌다는 점에서 '늑장 대응' 논란으로 확산됐다. 특히 이번 사태가 태광산업의 애경산업 인수 딜 클로징을 앞둔 시점에 발생하면서 인수 이후 사업 시너지와 브랜드 신뢰 회복 가능성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늑장 대응의 결과
애경산업의 '2080 치약'에서 사용이 금지된 성분인 트리클로산이 최대 0.16% 검출됐다. 해당 제품은 중국 도미(Domy)사가 제조한 수입 제품이다. 조사 결과 애경산업이 2023년 4월부터 치약 제조 장비를 소독·세척하는 과정에서 트리클로산을 사용했고 장비 잔류 성분이 제품에 혼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트리클로산은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지만, 검출량이 0.3% 이하로 위해 우려는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치약 내 0.3% 이하 함유를 안전한 수준으로 본다는 의견도 있다.
논란을 키운 것은 애경산업의 대응이다. 애경산업은 지난달 19일 트리클로산 검출 사실을 인지했지만, 법정 기한(5일)을 넘겨 이달 5일에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회수 계획서를 제출했다. 식약처는 회수 지연 정황을 문제 삼아 행정처분과 수사 의뢰까지 검토 중이다. 소비자 안전과 직결되는 생활용품에서 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지며 여론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회수 대상 2080 치약 제품들/사진=애경산업 |
애경산업의 사업 구조를 감안하면 이번 사태의 파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은 화장품보다 생활용품 비중이 높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67%가 생활용품에서 발생했다. 특히 덴탈케어 브랜드 '2080'은 '국민 치약'으로 불리는 애경산업의 대표 브랜드다. 매출 비중이 큰 데다, 회사 이미지와 직결되는 간판 브랜드인 만큼 이번 품질 논란은 실적과 신뢰도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식약처 조사결과에 따르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회수 절차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제품에 대해 품질 관리 및 생산 전 과정을 철저히 점검하고,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인수 효과와 리스크
이번 사태는 오는 2월 19일 애경산업 인수 딜 클로징을 앞둔 태광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경산업은 제품 전량 리콜에 따른 직접 비용뿐 아니라 브랜드 리스크 관리와 공급망 재정비 등 추가 비용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불어 애경산업의 과거 이력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애경산업은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다수의 사상자를 낸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당시 1740명 이상이 폐질환으로 사망했지만, 애경은 '제조사'가 아닌 '판매사'라는 이유로 책임을 부인했다. 이 사건은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하며 소비자 신뢰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 같은 전력이 다시 거론되면서 태광산업의 애경산업 인수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태광산업은 딜 클로징 이후 3년간 '애경산업' 사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인지도가 높은 기존 브랜드를 활용해 B2C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겠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안전 이슈가 다시 불거질 경우 브랜드 리스크가 태광산업의 인수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 인수 이후 시너지 논의보다 먼저 품질 관리 체계와 위기 대응 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정비하느냐가 향후 사업 확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비즈워치 |
현실적인 제약도 존재한다. 현재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은 뚜렷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3분기 기준 화장품 매출은 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5.8% 줄었다. 이 여파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916억원, 영업이익은 245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43.7% 역성장했다.
포화 국면에 접어든 K뷰티 시장 환경까지 감안하면, 신규 브랜드를 단기간에 안착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태광산업이 기대하는 인수 시너지가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 치약 사태로 흔들린 소비자 신뢰 회복 역시 선결 조건으로 꼽힌다.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를 계기로 화장품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코스메틱 전문 법인 '실(SIL)'을 통한 중장기 구상도 제시했다. 오는 3월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상반기 중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도 공개한 상태다. 애경산업의 생산·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브랜드 안착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인수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애경산업이 계열사로 편입될 경우 제품 개발과 판매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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