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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생산 줄이고 설비 폐쇄하는 철강사들…생존 전략 가동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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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생산 줄이고 설비 폐쇄하는 철강사들…생존 전략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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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철강업계가 철근 수요 감소에 대응해 생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국내 철근 수요가 급감하자 주요 철강사들이 생산 설비 폐쇄, 생산량 감축, 가격 정상화 등을 통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지난 20일 인천공장에서 노사협의회를 열고 소형 철근을 주로 생산하는 90톤 전기로 제강·소형 압연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포항 1공장 내 철근·특수강 봉강 생산라인을 철근 전용 설비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철근 생산을 일원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철강 수요가 줄었다"며 "생산할수록 적자인 상황이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건설 경기 침체로 2025년 1~11월 철근 명목 소비는 658만1244톤으로 전년 동기(741만1372톤) 대비 11.2% 감소했다. 철근 명목 소비는 국내에서 소비된 총 철근량을 의미한다.

철근을 생산하는 제강사들은 가동률을 최소화해 운영 중이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22일부터 연말까지 인천공장 철근 생산을 임시 중단했다. 현재는 재가동하고 있으나 전체 철근 생산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낮 시간대 생산을 최소화하고 야간 조업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제강·와이케이스틸·한국철강 등도 철근 생산 중단과 감산을 유동적으로 결정하며 공급을 조정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정부 기조와 맞닿아 있다. 정부는 2025년 11월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발표하며 공급과잉 품목에 대해 설비규모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철근을 비롯해 형강·강판 등 범용재 생산을 조정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산업통상부는 수입재 침투율이 3% 수준으로 낮은 철근은 시장의 자율적 조정이 어려운 품목으로 판단했다. 정부는 설비규모 조정 여건 조성에 중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을 공표하고 산업은행 중심 채권단이 유동성 관리 정상화 방안을 지원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업황은 어렵지만 주요 기업 체력은 아직 견조하다. 석유화학처럼 외부에 의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철근 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강사들이 철근 생산을 조정하는 동시에 원가 이하로 팔지 않도록 가격 방어를 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가격이 추락하고 덤핑과 출혈 경쟁이 지속될 경우 손쓸 새 없이 수익성이 악화돼 철강 기업들이 망가지게 된다"며 "이 때는 석유화학처럼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오기 전 자발적·선제적으로 조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시장 가격이 실제 원가보다 낮게 형성돼 있어 가격이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추락하는 가격을 정상화시켰다고 봐야 한다"며 "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과 전기료 등 제반비용이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수요 감소 국면에서 덤핑과 유통업체 재고 할인으로 가격 왜곡이 심화돼 있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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