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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세로 한판 뜨나” “전 아내를 사랑”···173분 진행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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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세로 한판 뜨나” “전 아내를 사랑”···173분 진행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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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90분 훌쩍 넘겨···질문 25개 소화
대부분 질문의 상세한 답변 내놨지만
국가보안법 폐지엔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
강훈식 향해 “어휴 징그러워”···장내 웃음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6 신년 기자회견 ‘함께 이루는 대전환, 모두 누리는 대도약’에서 유튜버 질문 영상을 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6 신년 기자회견 ‘함께 이루는 대전환, 모두 누리는 대도약’에서 유튜버 질문 영상을 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1일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예정된 시간 90분을 훌쩍 넘겨 173분간 진행됐다. 지난해 7월 취임 30일, 9월 취임 100일을 맞아 공식 기자회견을 했던 이 대통령은 이번 세 번째 회견에서는 25개의 질문을 소화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문민정부 이후 역대 최장 기자회견”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짙은 녹색 바탕에 흰색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기자회견장인 청와대 영빈관에 입장했다. 정장 상의에는 태극기와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았다.

‘함께 이루는 대전환, 모두 누리는 대도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회견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7개월여의 성과를 담은 영상을 함께 시청한 뒤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으로 시작했다. 13분의 모두발언 이후 출입 기자들과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지난해 두 차례 회견 때 실시한 질문자 명함 추첨제는 사라졌다.

예상 시간의 2배가량 길게 이어진 회견답게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고, 이 대통령은 대부분 질문에 상세한 답변을 내놨다. 다만 국가보안법 폐지에 관한 의견을 묻자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검찰개혁 질문에는 “어려운 주제”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대통령 특유의 화법인 비유법도 자주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종교단체의 정치개입 행위 수사와 관련해 “밭갈이할 때 큰 돌부터 집어낸 다음 자갈과 잔돌을 집어내야지, 한꺼번에 다 집어내려면 힘들다”고 했고, 이 후보자 검증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을 향해 “자기들끼리만 아는 정보를 가지고, 마치 영화 <대부>에서 배신자 처단하듯이 (의혹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 리스크를 언급하면서는 “송아지 밴 암소를 샀는데 송아지 주인이 남이면 화나지 않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답변하면서 “(언론에서) 저자세라고 하는데 그러면 고자세로 한판 떠야 하나”고 했고, “석 자 얼음이 어떻게 한 번에 녹겠느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이 여기도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한 기자가 “일각에서는 대통령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사랑하는 사이로 표현한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한다”고 말해 장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은 강 실장을 바라보며 “근데 언제 사랑하는 사이가 됐나. 어휴 징그러워”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이 터졌다.

지난 두 차례 회견 때처럼 이 대통령과 기자단 맨 앞줄 사이의 거리는 1.5m로 가까워 양측의 눈높이를 맞추는 형식을 유지했다. 대통령과 거리가 멀어 시야가 가려지는 기자들을 위해 뒤쪽 기자석은 계단 형태로 배치됐다. 출입기자단 외에 경제·금융 분야 유튜브 채널 ‘어피티’와 문화·예술 분야 채널 ‘널 위한 문화예술’ 운영자가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질문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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